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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단장한 '나는 가수다3'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첫 녹화를 진행했다. /MBC 제공 |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출연진을 모두 공개하고 첫 녹화를 진행한 '나가수3'가 지난 시즌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나가수3' 기자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강영선 PD와 출연자인 박정현 소찬휘 하동균 스윗소로우 이수 양파 씨스타 효린이 참석해 경연을 앞둔 부담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PD가 이 자리에서 강조한 건 이전 시즌에 비해 음악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지금 이 시대에서 함께 호흡하는 가수들의 무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 시즌1에서 경연자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정현을 이번 시즌 경연자 겸 MC로 내세웠고, 연예인 매니저 개념을 없애고 '음악 감상실'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무대에 선 가수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부드러운 이야기가 오갈 수 있게 했다.
기자 간담회에 자리한 출연진은 탈락에 대한 부담보다는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6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복귀하는 이수는 '나가수3'를 복귀 무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노래하는 것에 무게를 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동균과 양파 역시 "살아남는데 신경 쓰기보다는 지금 현재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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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11년 첫 방송돼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나는 가수다3' 제공 |
'나는 가수다'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건 지난 2011년이다. 박정현 김범수 YB 이소라 백지영 김건모 등 7명의 가수들로 시작했고, 하차와 탈락 졸업이 반복되며 1년 1개월 간 모두 28개 팀이 무대에 섰다.
'나는 가수다'는 음악성이나 대중성, 어느 면에서 봐도 손색이 없지만 어느 순간 음악 방송에서 설 자리를 잃은 가수들을 다시 대중과 만나게 했고 양질의 음악이 안방극장까지 전달되도록 애썼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2년에는 '나는 가수다2'도 막을 올렸다. 국카스텐 시나위 이정 박상민 윤하 등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장르의 가진 가수들이 등장했다. 새 가수 초대전을 개최해 더 원과 소찬휘를 시청자 투표로 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의 반복과 실력파 가수들을 '탈락'시키는 시스템은 시청자들까지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 시즌2는 전 시즌에 비해 다소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약 1년 1개월 만에 돌아온 '나가수3'는 출연진에 대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최종 라인업은 첫 녹화 당일인 21일에서야 공개됐다. 출연진이 공개된 후 세간의 평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가수들에 대한 배려이자, 창대하게 시작해 쓸쓸하게 막을 내린 지난 시즌을 의식한 이유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결론은 전 시즌의 틀은 유지하되 현재 상황에 맞게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강PD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탈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탈락' 시스템을 버릴 순 없었다. 그게 없이 '나는 가수다'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대신 뮤지션들이 최대한 부담을 떨칠 수 있도록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게 배려하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기왕이면 뮤지션들에게 선택권을 많이 주자는 생각이고, 때문에 앞으로 13주 동안 가수들이 직접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택하는 '자유 미션'이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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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수3'는 첫 녹화가 진행된 21일 전까지 라인업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정진영 기자 |
제작진의 이런 노력에도 일각에선 여전히 '잘해야 본전'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첫 방송 전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나가수3'는 전 시즌을 유익하게 봤던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전 시즌을 불편하다 여겼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와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하는 사람에게 왕좌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가수3'는 매 회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 청중 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오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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