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줄게 새집다오
부제 : 30대 싱글녀 방꾸미기 프로젝트
친구의 휴가기간에 맞춰서
싱글인 친구의 방꾸미기 작업을 도와주러 갔습니다
10년 넘게 벽지며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지내와서
이번기회에 예쁘게 변화하고 싶다고 했어요
D-day 전에 이런저런 컨셉이야기도 나누고
친구가 새로 구입할 가구들도 골라주다 보니
시간은 훌쩍이더라구요
Before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받은 예전 사진들이예요
학생때 맞춘 침대,책상,옷장 세트를
계속 사용중이었고
원래는 예쁜 컬러 커튼도 있었지만
슬픈사연이 있어
요상한 천으로 간이 커튼을 만들어 사용중이었네요
10년동안 도배며 인테리어에 아예 손대지 않아서
벽지며 전등, 누렇게 변한 콘센트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어요
휴가비도 좀 나오겠다
기분전환도 할겸 가구들도 처분하고
새롭게 방을 꾸미기로 했어요
이것저것 골라가며 가구 배치의 구상도 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ING
변신하기로 한 날 오전에
제가 도착하기 전에 친구가 가구도 빼고,
짐을 비워둔 상태예요
벽면은 친환경페인트로 페인팅 하기로 했지요
주문한 페인트도 도착했구요
하지만, 직접 벽 상태를 보니
페인팅 보다는 풀바른 벽지로
셀프도배를 하는편이 나았을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질러 놓은게 있으니,
일단 하고자 하는대로 셀프페인팅을 시작했답니다
문과 몰딩은 옅은 소라색이었는데
문은 연한 그레이컬러로
몰딩은 벽페인팅을 하면서,
흰색으로 함께 칠해주었답니다
문은 그레이컬러지만 칠하고 보니
기존의 소라색 문과
크게 색 차이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문과의 조화도 좋고
하지만, 깔끔하게 다시 마감이 되어서
깨끗해 졌어요
커버링 테이프를 바른 후에는
맨발로 작업하는것 보단
낡은 양말이라도 신는 것이 좋아요
맨발 작업은 쩍쩍 달라붙기도 하지만
페인트도 발바닥에 막 붙거든요
흰색 페인트를 바르고 있는 남편님
남편도 쉬는 날이라 친구네 집에 우리부부가 출동했는데 그래서 인지 예상보다 정말 빨리 끝 낼 수 있었어요
주문했던 가구도 몇개 빼고는
그날 거의 도착해서 가구 조립하고 배치까지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낼수 있었답니다
다시 생각해도 대박 작업이었던것 같아요
방주인 친구는 페인팅 초보였는데요
해보니까 쉬운작업이 아니더라며 ....
방의 포인트 컬러는
그래도 방 주인이 마무리 했습니다
마트에서 구입해놓은 저렴한 스위치로
큰돈 들이지 않고 깔끔하게 바꿔주고요
방문손잡이도 깔끔한걸로 바꿔달았어요
문 컬러와도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컬러링 완성(비교샷)
사실 누런 장판을 어떻게 하고 싶었지만
방주인인 친구와 의논한 끝에
장판은 그냥 참기로 했어요
마음속 투자 가능 금액의 커트라인도 있었고,
작은 방이라 가구들을 들여 놓으면
장판이 보이는 면적이 크게 넓지도 않고
러그를 들여서 좀 그 작은 면적도 감추기로 했지요
오래되어 변색된 컬러들을 정돈해 주고
창문에 블라인드를 달아주니
그래도 꽤 깔끔하게 정돈 되었죠?
AFTER
문은 P 플라워 리스는
그 전에 실패해서 떼어낸 PLACE의 그 P가 맞아요
친구네에 입양보냈답니다
여기서 빛나주렴 :)
페인팅 후에 가구들 조립하고
배치한 새로 태어난 방이랍니다
구경 해볼까요?
새로 구입한 침대는 배송전이라
일단은 급한대로 침대자리에
이부자리를 펴주었어요
침구도 새 집대에 맞춰 새로 구입한 거 랍니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린넨이예요
문이 열리는 벽쪽에는 행거를 배치했어요
행거는 원래 있던 거랍니다 :)
친구가 방 변신 전에 옷이며 책이며
45kg을 처분했다고 하는데
뭐든 시작은 줄이는거인가봐요
(45Kg처분하고 8000원 받았데요)
방은 그대로인데, 수납공간은 늘어나고
짐이 줄어서 친구가 정말 좋아해요
옷도 여성여성한것들 뿐이라
더 행거가 이뻐보이네요 :)
Light on
친구네 방에는 형광등 불빛 말고도
조명발 한가득 나오는 옵션(?)을 선택할수 있는데요
거울에 달아놓은 조명과
책상 조명을 켜면 노랑노랑 분위기가 펼쳐진답니다
또 다른 색감의 싱글녀방 구경해볼까요?
문고리를 바꾸니 새 집인듯 깔끔해요
전신거울에 단 조명과 책상조명이 방을
부족하지 않은 빛으로 채워줘요
의자도 아직 배송전이라
임시방편으로 스텝스툴을 두었지요
꾸민 당일은 이렇게 완성되고 정리되었지만
곧 침대도 들어오고 예쁜 의자가 들어오면
방은 또 더 이쁘게 채워질꺼랍니다
헤드없는 침대로 주문해서
쿠션은 좀 빵빵하게 사용할거래요
친구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핑크핑크한 침구
컴퓨터도 하고, 책도 읽고 여러가지 할 공간
사이즈도 감안해서 책상과 책장을 주문했구요
아마 작은 책장하나를 더 들일것 같아요
전신 거을옆 화장품을 놓을 공간이 마련될듯 합니다
같이 꽃시장 가서 사온 스타치스도
예쁘게 말라있네요
이제 군데군데 예쁜 장식이 되어줄거예요
책상 맞은편에는 옷걸이 공간이예요
흰색 서랍은 새로 구입한거구요
저렴하지만 심플하고 유용한 플라스틱제품이예요
그리고 행거는 친구가 원래 가지고 있던 그 행거
행거가 이렇게도 늘어나는 거였네요
행거를 적절하게 길이 조절하고
계절에 맞는 옷을 걸어주었어요
여성여성한 컬러의 옷이 많아서
옷정리가 더 여리하게 된것 같아요
옷가게 부럽지 않다며
친구랑 사진찍으며 하하호호
옷은 컬러별로 정리하면
보기도 이쁘지만, 옷 찾기도 쉽고
매치하기도 더 쉽답니다 :)
이렇게 다소 평범하고 오래된 방을
여리여리 여성돋는 방으로 변신을 했답니다
"내집 아닌데 예쁘게 하기 아깝다"
"곧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결혼하면 꾸미지 뭐"
뭐 이런말들 많이 하는데요
공간이 바뀌면 마음과 행동이 바뀌고
현재를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정돈된 공간을 선물하는건 어떤의미에서 현재에 충실한게 아닐까 싶어요
적어도, 이 방의 주인은
바뀐 방에 행복해 하며 마음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