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대한 마음 표현을 한 분을 제가 감히 함부로 평가하는 건 잘못된 것이지만 자꾸 신경이 쓰여 글 남겨 봅니다…

근무하는 직장에 남자 직원분이 계셨는데 

늘 싫은 소리 없이 업무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처리해주셨어요.

저도 그 직원분께 너무 많은 업무를 부탁하게되면 “이건 제가 할테니 이것만 챙겨주세요”라는 식으로 업무를 분담하여 처리했고요. 어떤 날은 제가 다른 부서에 자료 받을 일이 있어 통화를 하고 있으면 그 분께서 듣고 있다가 가는 길이라고 자료 받아와 주겠다고 할 정도로 제겐 정말 감사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고 부서원들도 그 분 정말 순하시고 너무 착하다고 미안해서 못시키겠다고 할 정도로 저 또한 직장 내 동료로서 괜찮은 분이다 정도였어요.

그렇게 그 직원분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업무상 부딪힐 일이 없어졌고 그냥 출퇴근길?에 아주 드물게 마주치는 일 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먼저 인사해주셔서 저는 어색해서 쭈뼛쭈뼛 인사하는 게 다였을 뿐인데 최근 밤 늦게 모르는 번호로 긴 문자 한 통이 왔어요.

문제는 제가.. 글 못 쓰는 사람 안좋아하는데ㅠㅠ 

문자 내용이 너무 구구절절 중구난방 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내용인즉슨 내뇌망상에 빠진 것 같은 글이었어요. 

기독교인이라 기독교인을 만나고 싶었는데 주변에선 혼기가 차 교회에서 소개팅을 주선해줘서 어쩔 수 없이 소개팅을 나가고 있다. 제가 근무하는 부서에서의 근무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본인이 말수가 적었는데 말수가 적었던 건 작업거는 거 같아서 좋아하는 거 들킬까봐 마음이 확신이 안서서 말을 안걸었다. 등등 많은 내용들을 두서없이 나열해놓은 문자였어요… 이건 제가 그 문자 나름 해석?한 것입니다…ㅎㅎ

저도 처음에 문자를 몇 번이나 다시 읽어봤고 문자 때문에ㅠㅠ 오히려 그 분의 이미지가 깨더라고요. 술 마시고 보낸 문자인가? 싶을정도로요. 

차라리 관심이 있으면 할 말 있다고 차 한잔 마실 시간을 내달라 정도의 문자를 남기면 저도 그 분이 궁금해서 회사 밖에서 한 번 대화를 나눠볼 것 같았는데 

어쩌면 연애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 이렇게 문자로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곱씹을수록?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편으로는 내가 어떻게 행동했길래 상대방이 오해를 하게 만든건가 싶기도 하면서 직장 생활하며 남자 직원을 대할 때 더더욱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현타 제대로 왔어요. 참고로 저는 정말 여우가 못되는 곰 스타일 입니다..

그 문자에 대해 답장을 하지않으려다 그 직원분은 뒷담할 성격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예의상 제가 답장을 했어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하고 보낸 문자의 의미에 대한 답변은 저는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사실 현재 남친 없음)) 좋은 분 만나셨으면 한다. 라고 답장을 했어요. 

답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답이 와서는 

부담스러운 문자 답해줘서 고맙고 혼자 오해하고 있었다. 또 부럽고 똑똑하시네요. 더 이상 불편하지 않게하겠다 라는 답장이었어요. 

또 한번 저는 그 분이 보내온 답장에 대해 이게 뭔 말?? 이런 혼란스러움과 그냥 만나서 얘기를 해볼까?? 라는 마음도 들었어요. 

저 가스라이팅 당한건가요?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직장 내에서 저 분 참 괜찮더라(물론 일 적으로)라고 동료들끼리 말한 적은 있지만 이성으로 마음이 간 적은 없는데 

그 문자 이후 가끔 구내식당에서 보게 되면 제가 피하게 되고 식욕을 잃고 소화불량을 호소하네요. 허허허 

절친은 너무 소름돋는다고 절대 네이버 답장도 안했어야한다고 하고

남동생에게 문자를 공개하니 남자가 정말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하는데 제가 봐 왔던 그 분에 대한 느낌도 그런 것 같고요. 

불편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문득 신경 쓰이고 그렇네요. 

가끔 제가 있는 부서에 들릴 일이 있으면 눈이 마주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제가 다 흠칫하네요… 제 느낌이지만 아련하게 쳐다보셔요ㅠㅠ 

엘베 또는 지나가다 마주치면 어색할까봐 제가 피해다니는 것도 있고요… 휴..

왜 때문에 오히려 제가 회사에서 자꾸 신경이 쓰여서 제 입장은 한번 커피 한잔이라도 하면서 교통정리를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근데 문자 내용이 너무 취중문자? 였던 것인지 참 그 분에 대해 깨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남친 있다고 거짓말을 이미 한 상태이기도 하고요..  

제가 마음이 약해진 걸까요, 마음이 가는 걸까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싱숭생숭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