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함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메리지 블루라고..결혼 전에 겪는 증상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심각한거 같네요.
남친이랑은 2년 가까이 연애를 했고 9월에 결혼 계획 중입니다.
남친이 결혼 결혼 노래를 부를때 결혼 할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너무 준비가 안되서 더 미루자 했는데 막상 올해 결혼하기로 결심하니 너무 심난하네요.
일단 이 남자가 정말 내 배우자로 적합한 생각이 들면서.. 단점들이 눈에 보이고..이런 단점들을 제가 다 커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사소한 거에도 서운하고 욱해서 화내고..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요..
주위에서 절 많이 본 친구들은.. 헤어지고 싶으면 얼른 정리하라고 하지만..솔직히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용기도 없습니다.
왜 자꾸 남친이 변한거 같고..이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거 같아 하는지.. 남친에게 물어봐도 한결같이.. 한단계 한단계 순서를 밟아가고 있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자기도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말해봤자 저를 더 불안하게 하는거 같아서 내색 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너무 불안하다 라고 말해도 남친은 왜 자꾸 불안한 생각을 하냐고..자기 마음은 자기가 다스려야 한답니다.. 서운하기는 하지만 맞는말 같아서..
제가 정말 답답한 건.. 남친은 결혼자금 마련하느라 바쁘고..자기 생활, 회사, 취미활동 등 평상시와 똑같이 행동하는데..저는 이 사람과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과 이 결혼이 깨지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함등으로..늘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해요..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어서 머리만 복잡하고..
그리고 저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남친까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거에요..남친이 계속 제가 이런식으로 불안해하고 남친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한다면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 받을거 같다고 말합니다.
평소에 말도 잘 없던 사람이 이렇게 말을 하니 또 무섭고.. 아무리봐도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드는게 저 자신 같아서 답답해요. 결혼 전에 다 이런건가요? 결혼하고 나면 또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남들은 혼수니 예단이니..이런걸로 스트레스 받고 싸운다고 하는데..저는 혼자 이 불안함때매 일상생활도 편하게 못하고...친한 친구와 엄마도..제가 이상한 거라구...제가 몇년전에 결혼이 깨진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시간이 지날 수록 불안함이 더 커져갑니다..
결혼 전에 저같이 불안증에 시달리던 분들 계시나요? 그냥 스트레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드네요.. 남친에게 계속 징징댄다고 달라질 문제도 아니고..저혼자 마음 다스리면 되는데..쉽지 않네요..
결혼 전 저처럼 불안함 느끼시는 분 계시나요? 정말 제가 이상한건지..결혼하면 다 해결될 문제인건지..잘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