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포엠. 포토에세이-마음의 단추(낙산공원 산동네)
마음의 단추/호미숙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난한 동네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다
문을 닫아도 벽이 있어도
건넛방처럼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낮은 산동네 아침이 솟는다
고만고만한 살림에 걱정들
포기하지 않은 희망에 햇살이 눈부시면
그늘마다 웃음이 묻어나는 동네
마음의 벽을 허문지 오래다
나눌 것이라곤
정이 우선인 먹을거리
막걸리 딱 한 잔에 김치 조각이라도
껌 한 개의 달콤함을 나누는 곳
산 아래 부유하고 넉넉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구질구질한 삶이지만
벽과 벽 사이 단열재도 없고
나무판자가 경계만 구분했을 뿐이다
정겨운 그곳
그곳엔 마음의 단추를 풀고
햇살 스미듯 정이 스미는 곳이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사진-낙산공원 성곽길에서
사진 촬영 날짜 2010년
지금은 2019년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다시 가고픈 그곳
호미가 자전거 여행을 막 시작한 뒤
미니벨로 브루노 타고 도전했던
서울 달동네 낙산공원
호미숙 포토포엠-마음의 단추(낙산공원 성곽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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