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쿄에서 묵었던 민박은 '돈암민박' 이다. (전에도 썼었는데 가끔 물어보시는 분 있으셔서 다시 적는다.) 4인 1실 도미토리 였는데, 스캉은 복도 많으셔서 다른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혼자 써 왔다. 추석 연휴라서 사람이 많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도쿄에는 숙박시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분산이 되는건지, 아니면 이 민박집이 잘 안알려진곳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었다. 나야 혼자 방을 쓰니 그동안 좋았는데, 드디어 어제 밤 한명이 들어왔다. 영어 강사인데 무슨 시험을 보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한다. 지하철이 몇시까지 다니냐고 물어보길레 12시 넘어서도 있더라고 말해 줬더니 10시쯤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12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는다. 좀 늦는가 보다 하고 잠을 청했는데, 1시 반쯤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여태껏 뭘 했을까? 한 2~30분 부시럭 거리겠구나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 아저씨 (이름도 모르고 편의상 아저씨라고 부르겠다) 씻으러 가면서 불을 안 끈다. 우씨! 뭐냐?! 그래 조금만 참자! 그러고 있는데, 씻고 와서도 불 끌 생각을 안한다. 게다가 뭘 하는지 계속 종이 넘기는 소리에 뭔가 쓰는 소리에 계속 부시럭 거린다. 시험보러 왔다더니 공부하나? 계속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스캉은 원래 남한테 싫은 소리 절대 못하는 아주 깨끗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이거 잠을 잘 수가 없으니 성격이 점점 더러워(?) 지려고 한다. 그래. 그래. 참자. 좀 있음 알아서 끄고 자겠지!
아니 그런데 이게 웬걸! 2시가 넘어도 불은 꺼질 생각을 안한다.
'그래! 2시반까지만 참아보고 그래도 안 자면 그때 얘기 해야겠다.'
마음속으로 참을인자를 그려보며 그렇게 기다리기를 어느새 1시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참다 참다 말문을 열었다.
"저기!~~....(머뭇...-_-) 불 좀 껐으면 좋겠는데요!"
소심한 스캉 정말 용기내서 한마디 한거였는데, 이럴땐 당연히
"아! 죄송! 지금 끌게요" 라는 대답이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잠깐만요! 이것좀 보고요!"
잉? 이건 아니잖아~. 정 볼게 있으면 화장실에 가서 보던가 해야지 정말 이건 아니잖아~! 다시 한번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래 참자 참자! 를 외치며 잠들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잠은 안오고 그렇게 3시가 되도록 계속 뭔가를 하는 아저씨.
"저~ 3시가 다 돼 가는데, 불좀 끄죠!"
다시한번 용기내어 아까보다는 좀 단호한 말투로 말을 하니 그제서야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다. 스캉 원래 착한 사람인데 왜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이냐!! 암튼 덕분에 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하려다 좀 길어졌다.
아침 8시 반. 또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과자라도 먹는건지 뭔 비닐 소리가 계속 나서 잠을 방해 한다. 아침이니 이 정도는 봐준다.
다시 잠을 청해봤자 잠은 안 올거 같고, 슬슬 일어나 볼까 하고 창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다. 으~ 이넘의 도쿄에서는 비와의 인연인가 보다. 벌써 며칠때 비가오는것이냐. 오늘은 도쿄외곽에 위치한 시모키타자와와 자유가 오카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냥 숙소랑 PC방에서 죽치기 모드로 전환해야 할까 보다.
어제 사온 음료수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PMP 에 저장해온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 영화 한편을 보고 창 밖을 보니 오! 비가 안 온다. 얼쑤! 얼릉 나가서 시모키타자와만이라도 갔다 오자. 그런데 웬걸! 비가 그친건 아니었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왕 나온거 일단 PC방으로 가서 저녁에 죽치면서 볼 영화를 다운로드 받고 신주쿠로 향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걸! 2시가 넘어도 불은 꺼질 생각을 안한다.
'그래! 2시반까지만 참아보고 그래도 안 자면 그때 얘기 해야겠다.'
마음속으로 참을인자를 그려보며 그렇게 기다리기를 어느새 1시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참다 참다 말문을 열었다.
"저기!~~....(머뭇...-_-) 불 좀 껐으면 좋겠는데요!"
소심한 스캉 정말 용기내서 한마디 한거였는데, 이럴땐 당연히
"아! 죄송! 지금 끌게요" 라는 대답이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잠깐만요! 이것좀 보고요!"
잉? 이건 아니잖아~. 정 볼게 있으면 화장실에 가서 보던가 해야지 정말 이건 아니잖아~! 다시 한번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래 참자 참자! 를 외치며 잠들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잠은 안오고 그렇게 3시가 되도록 계속 뭔가를 하는 아저씨.
"저~ 3시가 다 돼 가는데, 불좀 끄죠!"
다시한번 용기내어 아까보다는 좀 단호한 말투로 말을 하니 그제서야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다. 스캉 원래 착한 사람인데 왜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이냐!! 암튼 덕분에 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하려다 좀 길어졌다.
아침 8시 반. 또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과자라도 먹는건지 뭔 비닐 소리가 계속 나서 잠을 방해 한다. 아침이니 이 정도는 봐준다.
다시 잠을 청해봤자 잠은 안 올거 같고, 슬슬 일어나 볼까 하고 창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다. 으~ 이넘의 도쿄에서는 비와의 인연인가 보다. 벌써 며칠때 비가오는것이냐. 오늘은 도쿄외곽에 위치한 시모키타자와와 자유가 오카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냥 숙소랑 PC방에서 죽치기 모드로 전환해야 할까 보다.
어제 사온 음료수와 빵으로 아침을 먹고, PMP 에 저장해온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 영화 한편을 보고 창 밖을 보니 오! 비가 안 온다. 얼쑤! 얼릉 나가서 시모키타자와만이라도 갔다 오자. 그런데 웬걸! 비가 그친건 아니었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왕 나온거 일단 PC방으로 가서 저녁에 죽치면서 볼 영화를 다운로드 받고 신주쿠로 향했다.
시모키타자와는 신주쿠역에서 오다큐센을 타고 가야 한다. 신주쿠역에 도착해서 오다큐센 이정표만 보고 계속 따라 갔는데, 오다큐센 표 파는곳이 보이질 않는다. 타는곳은 찾았는데, 표 파는곳을 못 찾고 한참을 헤맸다. 오다큐센 타는곳 바로 옆에는 온통 JR 자판기 뿐이어서 혹시 JR 에서 표를 사는건가 하고 노선도를 아무리 찾아봐도 시모키타자와 (下北) 역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오다큐센 타는곳 근처에서 배회하다가 보니 내가 지나왔던 곳에 표 파는곳이 있었다. 못보고 그냥 지나쳤나 보다.
어리버리 한참을 또 헤매다 일단 표를 사긴 했는데, 이젠 어떤걸 타야하나? 책에는 그냥 오다큐센을 타라고 되어 있는데, 표를 끊고 들어서니 타는곳이 1~9번까지 있다. 그리고 목적지도 여러곳이고 말이다. 또 다시 어리버리 한참을 방황하다 노선도를 발견하고 보니 시모키타자와는 아무거나 타도 다 가는 곳이었다.
신주쿠역에서 시모키타자와 까지는 고작 10분 걸렸다. 30분 정도를 예상했는데, 10분이라니. 웬만한 도쿄 시내 관광지 보다 더 가깝다. 그런데 역 분위기는 완전 시골역 분위기다. 고작 10분 달려왔을뿐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