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도를 방문했습니다.
전날 날씨가 너무 맑았기에 다음 날도 당연히 맑을 거라 기대하며 부푼 마음으로 찾았는데...
기대를 저버립니다.
바람이 이리 거셀 수 없습니다.
혹자는 우도에 오면 다양한 운송수단 중 자전거를 택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우도를 온몸으로 느끼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바이크를 타면 육체적으로 덜 힘들지만 바다며 파도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걷기만 한다면 지루하기도 하고 상당히 힘이 듭니다.
버스는 꽃이며 나무의 푸르름을 직접 닿을 수 없고 스쳐지나가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헌데 자전거가 매번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세차면 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데 자전거까지 있으니
왜 자전거를 택했을까, 후회의 후회를 거듭할 수밖에 없습니다.
# 우도
성산항에서 출발
우도의 항은 두 곳으로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배는 자주 있으나 두 곳의 시간표가 다르니 사전에 확인하시고
운송수단 대여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성산항까지 오는 버스가 있으니 시간표 확인 후 탑승하셔도 좋고
일주버스를 타고 성산항입구까지 오셔서 걸으셔도 됩니다.
예전에는 성산항에 주차요금을 받지 않았는데 이제는 받습니다.
왠지 씁쓸한 대목입니다.
서빈백사의 모래
매번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참으로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조개도 아닌 것이 무거울 것 같은데 가볍고
바스락바스락 둔탁한 소리도 나고
얼핏보면 뻥튀기 같은 과자 같기도 하고!
- 서빈백사의 모래는 천연기념물로 반출시 적발되면 벌금형입니다.
걸리지 않더라도 자연보호를 위해, 아름다운 곳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지킬 건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빈백사가 있는 곳도 멋지지만 뒷편 하고수동 있는 곳도 참으로 멋집니다. 멀리 우도봉도 보이고 비양도도 보이고!
여기서 비양도는 협재에 있는 비양도와 이름은 동일한데 다른 곳입니다. 섬 속의 섬, 또 섬 속의 섬!
우도에서 가장 해봐야할 베스트는 1박입니다.
물론 해가 지면 오가는 배도 없고 가로등도 거의 없어 어두컴컴합니다.
자연의 빛 그대로 의지한 채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정말이지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참고로 먹을 것은 미리 준비해두심이 좋습니다.
여기서 편의점은 24시가 아닙니다.
밤하늘에 초롱초롱하게 떠오른 별빛
뜨고 지는 태양
고기잡이 배
성산일출봉에 불빛
성산항의 불빛
등대
조용한 바닷가 주변으로 들리는 파도소리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
자연의 소리가 오롯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제주에서국화@ 호기심만땅소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