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구분이 없는 듯!
봄에는 매화 유채 철쭉 벚꽃으로 만발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와 푸릇한 잎사귀가 가득한 산행
가을에는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아스라한 단풍의 절경
겨울에는 산간의 수북히 쌓인 눈, 해안가는 따뜻한 온기와 잘 영근 시트러스 과일류로
두 가지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때!
계절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며 시간과 날씨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여자마음 같은 섬!!!
제작년에는 1미터 75센티미터 가까이 되는 폭설이 내렸는데 올해는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3일 연속 내리는 기록 갱신 후 쌓인다해도 금세 녹고 말았습니다.
매일 같이 뉴스를 챙겨보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또 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제주에서 눈이 많이 내리면 가장 먼저 통제되는 곳이 1100도로입니다.
그만큼 눈이 먼저 쌓이고 늦게 녹습니다.
뚜벅이인 제게 치명적인 곳!
대중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 그마저도 없었다면 갈 수 없는 곳!
되돌아올 때 시간 못 맞추면 또 한 시간을 대기!
그럼에도 가야하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 단박에 사로잡는 절경!
눈이라면 눈대로, 단풍이라면 단풍대로, 꽃이라면 꽃대로!
새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세계적인 모델 저리가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듭니다.
한라산은 보는 지역에 따라 능선이 달리 보이는데
짧고 굵게, 듬직하고 든든하게 보이는 곳이 서귀포시
여자의 부드럽고 고운 자태를 닮은 곳은 1100고지 휴게소
미지의 세계를 보고 있는 4차원 공간으로 보이는 곳은 제주시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곳은 고산쪽입니다.
어릴 적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싶어 함박눈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점퍼를 입지 않고도 추운 줄 몰랐고 해가 져도 지는 줄 몰랐습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마냥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고 생각이 커지고 세상은 변했습니다.
당연한 이치이지만 참으로 씁쓸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라 단정 지으면 되겠지만
변하는 세상만큼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 마음이 같이 갑니다.
흰색은 깨끗해서 좋은데 금세 더러워집니다.
헌데 더러워지면 깨끗히 지우면 됩니다.
마음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얀 눈 같은 마음을 지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ㅡ^
# 1100고지
주소; 서귀포시 색달동 산1-2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중문사거리에서 순환버스를 운행합니다.
버스시간표는 제주버스정보시스템 사이트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