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나들이 첫날 저녁,
무한 리필 샤브샤브 훠궈를 거하게 먹고
배가 부른 우리 식구들은 산책삼아 바로 근처에 있는 시먼딩을 활보하고 다녔어요 ,
사실 사람 많은곳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배도 부르고 여행 첫날이라 기분도 좋고
사람 북적거리는 거리를 걷는 기분도 그리 나쁘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피곤했어요, ㅠㅠ
우리나라 명동도 잘 안가는데,,,ㅋㅋ
시먼역에서 나와 아닌 어느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어디선가 많이 본 낯익은 풍경!
지난 새해 첫 나들이로 갔던 부산 명동거리에서 본거 같은 풍경이 펼쳐지더라구요,
대만의 건물들도 하나같이 통일감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더 어수선!
저기 멀리 비눗방울이 날아가네요,
뭔가를 사먹겠다고 줄서는 사람들!
우리랑 풍경이 그닥 다르지 않죠?
차를 파는 곳도 있구요,
여기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섰길래 뭔가 했더니 유명한 국수집이었더라구요,
서서 숟가락으로 먹어야한다는 아쭝미엔시엔!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여서 우린 패스!
하지만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들긴했어요,
나중에 지나고보니 이곳이 그 유명한 영화거리라구요,
이곳에 일제강점기에 타이완 최초로 지어진
시먼홍루라는 영화관이 있다는데 못보고 지나친거 같아요,
ㅠㅠ
시먼역에서 활기 넘치는 거리를 들어서니
사람 오가는 거리 한복판에 하프가 한대 놓여지더라구요,
그러더니 아리따운 대만아가씨와 휠체어를 타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함께 연주를 하기 시작!
모든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아름다운 합주를 감상했답니다.
할아버지의 한손과 아가씨의 두손이 만나 세손이 펼치는 연주는 정말 감동이었어요 ,
씨디도 판매하고 있고 기부도 받고 있더라구요,
감동적인 하프합주 연주였어요,
커다란 비눗방울 묘기를 보여주시는 아저씨도 있어요,
비눗방울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해주네요,
우리 신랑님이 저걸 어떻게 해 보겠다고,,ㅋㅋ
막 땅위로 내려앉아 펑 하고 터질것 같은 아슬아슬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곳 시먼딩도 역시 온갖 노점상과 매장들이 많은 쇼핑거리에요,
옷은 물론 화장품, 모자, 가방, 기념품등등!
명동을 걸어보면 그렇지만 딱히 살만한건 없는 ,,,
요즘 명동거리는 좀 더 화려하게 장식이 된거 같던데
대만의 시먼딩은 조금 촌스러운 느낌도 들어요,
ㅋㅋ
시먼딩의 유니클로가 스타워즈로 꾸며져 있네요 ,
우리도 이런가요?
반가웠던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
매장 로고를 온통 식물로 멋지게 꾸며 놓았어요,
대만은 열대성 기후다보니 이런식물들이 정말 잘 자라요,
대만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 벽이 온통 다 식물로 채워져 있는 풍경을 종종 만난답니다.
시먼딩 골목길도 역시 복잡해요,
이골목을 빠져 나와 또 다른 골목으로 이동하다보면 아까 왔던 골목!
그림 지도를 봐도 뭐가 뭔지 알수가 없죠,
ㅋㅋ
어느 골목은 지나다 보니 절 분위기를 풍기는 곳도 있더라구요,
사람들 북적거려서 좀 피곤하지만 낯설지 않아서 그럭저럭!
젊은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산책길이 될듯!
시먼딩 거리 구경 실컷 하셨죠?
아직 트리장식 남아 있는 시먼역 앞에서 기념 사진 한컷 찍었어요 ,
첫날부터 강행군에 피곤했던 우리 식구들!
숙소에 가자 마자 뻗었다는,,,,ㅋㅋ
그리고 다음날 저는 이 시먼역을 한번 더 갔어요,
이러저러한 일로 까르푸에 갔다가
시먼역쪽으로 가는길에 만난 우체통이에요,
엽서라도 한장 써볼걸 그랬나 싶은,,,
시먼역쪽으로 걷다 보니 뭔가 전통적인 냄새가 나는 건물이 있더라구요 ,
이런 거리라면 내내 걷고 쉬고 그럴텐데,,,
대만 거리는 이런 풍경이 아니라는 사실!
분위기 좋은 밤이었지만 지하철 놓칠까봐 숙소로 바삐 돌아가야해서 아쉬웠던 이 길!
여행은 늘 그렇지만 아쉬움이 남는듯해요,
바쁘고 활기찬 시먼딩과 대조적으로 한산했던 거리를 다시 떠올리며
대만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대만 나들이 이야기는 한동안 쭉 이어질듯해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