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찔했던 산행길...^^
등산은 처음, 산행도 처음,
비오는날 산행은 더더욱 처음인 나
나들이 겸 기분 전환할겸 선택했던
지리산 둘레길 8코스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안겨줬습니다.
대략 50명정도 함께한 지리산 산행!
처음이라 뒤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풍경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는것은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ㅜㅜㅜ
초반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발 맞추어서 다같이 보폭을 맞추면서
걷기만 하면되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이랑 완전 틀린!
지리산 둘레길~
제가 갔던 제주도 올레길은 그냥 산책로 였는데
이번 지리산 둘레길은 아찔한 길 ㅜㅜ
처음이라 오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ㅜㅜ
잘못 걸으면 바로 떨어질뜻 낭떨어지와..
걷는 종종 움푹파인 길인데 낙엽이 떨어져서
알수없는 길들... 캬!!!!
식사 시간을 줬는지 도 기억도 안나고
오직 기억나는것은
엄마! 조심해!
엄마! 어디있어?
엄마! 긴장해
엄마! 다리에 힘주고 걸으세요!
엄마! 미끄러워요!
엄마만 한 백번외친듯 합니다.
하필 비가 엄청 쏫아져서
정말.. 눈을 제대로 뜨기가 힘들정도 였습니다 ㅠㅠ
점심도 굶으면서 오직 앞만 보고 걸으니
내리막이 보입니다.
이제와서.. 드디어
엄마랑 저랑 웃습니다.
지리산 산행을 시작하면서
겁에 질려서 한번도 못웃었는데 ㅠㅠ
아하.. 비올때 산안탈랍니다.
살것같습니다.
이제 김밥한줄이라도 먹으면서 걸어야지요~
아... 집에와서 다리와 팔 알배기고 ㅠ
그리고 몸살이라는 아이가 왔습니다 ㅠㅠ
내려와서 마음 편안하게 보니..
참이쁩니다.
안개에 자욱했지만
고생스러운 저길을 걸어오니 눈물이 다났습니다 ㅋㅋㅋㅋㅋ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날..
유난히 지리산만 비왔던 날
비때문에 미끄러질까봐
꼭~~ 엄마 손을 잡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3시간 넘게 걸은듯하네요 ㅎ
오랫만에 아주 길게 엄마 손을 잡아봐요~
지리산에서 내려오니~ 활기를 찾으니
배가 너무너무 고팠습니다.!!
하지만 주변엔 먹을 거라곤 -_-ㅎㅎㅎㅎㅎ
물뿐이네요 ㅋㅋㅋㅋ
꼬르르륵 거리면서 ㅠㅠ
주변을 감상했습니다.
비빼면 완벽했던 지리산!
지리산길은 느리게 성찰하고 느끼며 애둘러 가는 수평의 길이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전 등산화를 안신고 일반운동화를 신고 설상가상 엄청난 비때문에
즐기지 못했지만 다음에 가면 제대로 즐기고 싶어요~
남명 기념관도 다녀왔습니다.
다들 여기서 도시락드시고 아이들은 뛰어 놀곤 하네요
비가와서 축축한 의자지만
비때문에 젖은 옷과 잘 어울리는~
- 일정 -
9시 30분 → 지리산 둘레길 8코스
운리~사리 구간 13km
13시 →중식
14시 10분 → 남명조식선생기념관
15시 30분 → 목면시배유지
여기저기 안개가 보이네요~
따뜻한 커피 한잔 뽑아서 감상했습니다.
언제 이런 소중한 경험해보겠냐고 엄마가 말씀하시면서
키키키키 웃으면서 한잔 마셨습니다..
정말 비만 안왔으면 멋진 지리산이였습니다.
계곡에서 점심을 먹어도 되고
주변을 감상하면서 사색을 즐겨도 될 만큼 멋진 지리산이었습니다.
내려와보니.. 등산을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비올때 빼고 다시한번 도전하고 싶네요.
산자락에만 들어도 생명력 넘치는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지리산
청정한 산책 코스를 걷고 또 걷다 보면
맑은 계곡물에 근심은 사르르 녹아버리고 은은한 나무향 속에 심신은 맑아진다.
이문구에 반해 도전했던 지리산 둘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