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릴로체에서 떠난 버스는 20여 시간에 걸쳐 드디어....

 

내 남미여행의 종착역이 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에 도착했다.

 

이거 20시간 버스 타는거... 역시 사람이 할 짓은 못되는거 같다.....

 

이제 장거리 버스 여행도 마지막이 될거라 생각하니...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ㅜㅜㅜ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니... 이거 규모 부터가 다르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부터 시작된 내 남미여행..... 수 많은 도시를 거쳐왔지만....

 

이렇게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뭔가 나를 압도하는 커다란 기에 눌리기는 처음이다....

 

으리으리한 중세시대의 건물들하며.... 건물 하나하나에서 풍겨져 나오는 포스~ 는 뭐.... 가뜩이나 작은 나를.... 한없이 작게 느끼게 만들었다...

 

뭐... 도심에 이런 의리의리한 건물들이... 쫙 늘어져 있고.... 차들도 많고... 사람도 많고...

 

여튼.... 기존의 도시들과는 차원이 다른 도시였다.

 

역시 예전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뭔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그나저나 장거리 버스를 타고 와서 그런지.... 힘들고 피곤하고... 아주 죽을맛이다... ㅜㅜㅜㅜ

 

이넘의 몹쓸 체력....

 

사전에 남미여행 시작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남미사랑에 숙소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우선 그곳을 찾아 가야한다.

 

도저히 택시 탈 거리는 아닌거 같고.... 이거 도심은 복잡한데.... 버스 타는곳은 어딘지 모르겠다... ㅠㅠ

 

대빵 큰 터미널에서 부터.... 배낭매고... 아주 땀 뻘뻘 흘리며 쌩쑈를 하고 계신다.... 

 

결국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서도 긴장에 끊을 놓지 못하고.... 계속 지나가는 바깥 풍경은 다 무시한채....

 

오로지... 골목의 이정표들과 번지수만을 눈이 뚫어지도록 쳐다보고 있었다. ㅡㅡ;;

 

거의 다 온거 같다... 이제 내릴 준비만 하면 된다....

 

어~~~~~~ 아저씨...... 결국 난 내려야 할 곳을 한참 지나.... 내렸고.... 다시 한 20여 분을 걸어 남미사랑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아놔.... 그냥 택시탈걸....

 

어찌되었든... 남미여행의 마지막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잘 도착했고.... 나의 마지막 보금자리인 남미사랑에도 무사히 잘~ 도착하고 말았다.

 

오늘은 넘 힘들당.... 그냥 푹 쉬고....

 

낼 부터 다시 빨빨거리며 동네 구경 다녀야 겠다.

 

그나저나 이 큰 도시..... 볼 것도 많을텐데.... 언제 다 보지?

 

 

.................................................................................................. z z z ...........................................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이 밝았다.  헤헤...

 

간만에 한국인 민박에서... 편히 쉬었더니... 넘 상쾌하당.... ^^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ㅎㅎ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국어로 번역하면 '좋은 공기'라는 뜻인데.... 뭐...  솔직히 공기는 그럭저럭.... ㅋㅋㅋ

 

오늘은 뭘 할까나....  

 

여행도 이제 막바지라.... 아주 여유로워진 대룡씨.... 헤헤

 

민박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다 보니... 4명이서 여행중인 한 무리의 분들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인촌인 '백구촌'에 가신다고 한다. 일인당 얼마씩 내면 삼겹살과 음식들이 무제한이라는데....

 

헉~ 정말 ??????????

 

아르헨티나에서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 먹는 하루하루도 행복하지만.... 간만에 목에 기름칠이나 해줄까? ㅎㅎㅎ

 

그래서.... 난.... 두말없이 바로 따라 나갔다....

 

참고로...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싼 나라랍니다... 동네 정육점에는 소고기만 판다는...ㅋㅋ

 

돼지고기 사려면 대형마트에 가야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이곳에선 버젓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여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한인촌도 구경할 겸... 삼겹살 먹으로 백구촌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한인촌.... 생각보다 우울한 거리에... 살짝 실망이....ㅜㅜㅜㅜ

 

우리의 점심식사 장소인 백구 삼겹살 집 정문의 모습.... 쫌 초라하다... ㅜㅜㅜㅜ

 

불판에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는 삼겹살... ㅎㅎㅎ

 

거기에 비싼 한국의 소주도 몇 잔 마시며.... 정신없이 먹었다....

 

아.... 오랜만에 느끼는 이 포만감.... 역시 난 한국사람이 맞긴 맞나 보다... ㅋㅋ

 

원체 음식걱정 안하는 체질이라 외국 여행때마다 힘든건 없지만.... 

 

그래도 한식을 먹으니... 뭔가 다르긴 다르다... 흐흐흐

 

부른 배를 두드리며 우린... 못다한 수다도 떨고 하다보니....

 

이젠 슬슬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오늘은 다들 개인플레이를 하시려나.... 각각 오후 일정들이 다르시네... 어디 낑겨들 만한 곳은 없는거 같고... 흠.....

 

뭐.... 원래 혼자 돌아다니는게 익숙하니... 그냥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산 마르틴 광장 부터 플로리다 거리 구경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미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며칠 지내신 이분들의 조언을 듣고.... 무작정 나섰다... 흠...

 

동네라고 하기엔 너무 큰 도시 구경을 위해...

 

버스를 타고 한 참을 지나 내린 곳....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메인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산 마르틴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의 기념탑.... 우왕~ 멋지다...ㅎㅎ

 

그리고 저 여유로운 사람들.... 부럽네...

 

산 마르틴 광장에는 사진에 보이듯이 각 나라를 표현하는 형형색색의 곰들이 만세를 하고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왜 이런 조형물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듯....

 

아르헨티나 곰....

 

곰의 배에 있는 사진은... 바로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거장... 이 사람을 빼곤 탱고를 논하지 말라는...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1890년 11월 11일 ~ 1935년 6월 24일)의 사진이 있다.

 

역시 탱고의 나라답다는... ^^

 

드디어 찾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곰이당... ^^

 

곰의 몸에 애국가와 이런 저런 글들이.... 그나저나 울 나라 곰 너무 화려한건 아닌지....

 

그리고 바로 옆에는 북한을 상징하는 곰도 있었다.

 

이럴땐... 사진촬영 한번 해주시고.... 곰 사이에 있는 날씬한 대룡씨...ㅋ

 

멀리서 바라 본 광장의 모습.... 가운데 있는 기념탑과 세계 각국의 곰들....

 

좀 언~ 발란스 하긴 하다....

 

지도를 펼쳐서 보니 산 마르틴 광장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메인인 플로리다 거리를 찾을 수 있다.

 

날씨도 좋은데... 젊음이 가득 느껴진다는 플로리다 거리로 가볼까?

 

길을 걷다 보면... 진짜... 으리으리한 중세시대의 옛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진짜... 왠지 건물이 살아 움직일거 같은... ㅡㅡ;;  (넘 공상적인가? )

 

드디어 플로리다 거리의 초입을 찾았다...

 

저 안네데스크에서 지도도 한장 얻고... 얼렁 들어가 볼까나?

 

웅장한 건물들 사이로.... 각 종 쇼핑센터들과 은행, 음식점... 우리 나라와 다를게 없이 활기찬 거리가 이어진다.

 

중간 중간 보이는 멋진 건물들 하며....

 

오~ 진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다르긴 다르다....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ㅎㅎ

 

계속되는 거리의 모습...

 

난 볼리비아에서 미친듯 고생시켰던... 씨티은행도 요기선...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 흠....

 

표지판의 모습... 이상하게 난 표지판 사진찍는 걸  좋아한다...

 

왜 그러지?

 

 

길을 걷다 보니...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국에서 뭔가 열심히 찍고 있다....

 

카메라를 보니 갑자기 넘 기분이 좋아진다.... '메라~'야 잘 지내고 있지???

 

한국가면 다시 방송도 시작해야 하고 정신없어 질 텐데... 

 

지금 이 여유로움을.... 맘껏 누려야 겠다. ^^

 

플로리다 거리로 쭉 내려가다 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유명한 'Plaza de mayo (5월의 광장)' 이란 곳을 갈 수 있다.

 

이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는 굉장히 유서깊은 곳이라 한다.

 

아직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 이왕 나온김에... 거기까지 가봐야 겠다.

 

 

 

드디어 커다란 규모의 '5월의 광장에 ' 도착했다.

 

광장이라고 하기엔... 넘 크고 주위 곳곳이 화려하다...^^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은... 무슨 유명한 박물관 같은 곳이었는데... 닫혀 있어서 못 들어가봤당... ㅡㅡ;;

 

저 건물도 뭔가 의미있는 건물일듯....

 

세상에서 내가 젤 싫어하는 비둘기님들과....

 

한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계신 한 아주머니.... ㅡㅡ;;

 

난 그냥 싫다... 비둘기들이...

 

짙은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는....  아르헨티나의 Casa Rosada (대통령 궁)

 

그리고 그 앞을 지키고 있는 Manuel Belgrano (마누엘 벨그라노) 장군의 동상...  마누엘 벨그라노 장군이 아르헨티나 국기를 만들었다고 함...

 

이곳의 분위기에 비해 뭔가 소박해 보이지만.... 그래도 특색있는 대통령 궁의 모습...

 

이 대통령 궁은 건설 당시부터 짙은 분홍색으로 칠해졌다고 한다.

 

공원 한 가운데의 잔디밭....

 

아... 남미의 젊은이들은 정말 눈치 안보고 산다.... 쫌 부럽기도 함... ㅋㅋ

 

어딜 가나 공원을 지날때면... 여기서도 쪽~ 저기서도 쪽~ ....

 

또 하나의 유명한 건물....

 

바로 대성당이다.... 대성당은 언제나 그 수도의 중심에 있다고 하니... 그 만큼 중요한 광장이라는 소리....

 

특히 이 성당에는 아르헨티나를 독립으로 이끌었던 '산 마르틴 장군'의 유해가 있기도 한 곳이다.

 

성당 내부의 보습... 역시 달라도 달라....

 

울 절실한 신자이신 부모님이 오셔야 할 곳... ㅎㅎ

 

뭔가 근처에 가면 한대 맞을 분위기???

 

농담이고... 참 조형물 하나하나가 의미있고 멋지단 생각이 든다....

 

         

성당 안의 여러 사진중에...

 

그냥 맘에 들었던 사진 들....

 

 

................................... 오늘 관광은 요기까지.... ㅎㅎㅎ

 

 

대 성당을 나와 난 지하철을 타고 남미사랑으로 돌아갔다.

 

생각지도 못하게 부에노스 아아레스의 첫날을 넘 무리하게 보내버린듯....

 

역시 기대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이었고...

 

나에게 점점 더 자극을 주기 시작한 정열속의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그리고 그 속의 심장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거... 점점더 기대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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