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많은 해안절경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필수코스 중의 하나는 사계리의 '용머리해안'일 것이다. 태초의 신비를 감추고 있는 이 해안은 사람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더구나 바로 육지 쪽엔 산방산까지 자리하고 있어 제주를 찾는 사람에게는 빼서는 안되는 곳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 용머리 해안만 보고 돌아선다면 정말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용머리해안에서 사계리 바닷가 따라 이어지는 길은 제주도의 가장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물론 이 구간은 올레10코스로 이미 이름 난 곳이기도 하다.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해도 좋고 걸어도 좋은 최고의 코스이다. 조금 더 동쪽의 박수기정에서 화순항으로 다시 용머리해안에서 사계리를 거쳐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이 아름다운 해변길은 제주도의 참 맛을 느끼게 하는 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사계리해변에서는 그냥 걷기만 할게 아니라 반드시 잠깐 머물도록 하자. 검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에서의 여름철 물놀이는 아이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추억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검은 모래밭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제주 특유의 현무암들이 눈길을 이끈다. 물이 얕아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더없이 좋다. 손에 잡힐듯 가까이 바라보이는 형제섬과 제주바다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바위들이 있는 곳은 해녀들이 물질하는 양식장이다. 바닷물 속으로 살짝 들어가보면 제주 특유의 뿔소라들이 여기저기 바위에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양식장이므로 절대 채취해서는 안된다.
이끼 낀 바위도 좀처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다만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걸어다닐 때 조심해야 한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흔적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모양새들이 아니기에 더더욱 신비스럽게 보여진다.
놀다 지치면 멀리 산방산을 바라보며 쉼의 시간을 가져보자. 햇빛이 따갑긴 하지만 푸른 잔디 위에 놓인 벤치에서의 휴식은 또 하나의 낭만이다.
풀밭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는 해변의 선인장들 또한 제주 특유의 볼거리들이다.
모처럼의 여름휴가, 제주도까지 갔다면 사계리해변을 꼭 다녀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