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적 공연 포스터만 보고도 꼭 보고싶었던 연극 <디너>
좋은 기회로 보고 왔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 에서 유지태가 이영애에게 던졌던 한마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연극 <디너>에선 한글자가 보태졌네요..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뒤편 쇳대박물관 지하에 자리잡은 대학로 예술극장 3관..
대학로 예술극장과 예술극장3관은 다르니 잘 찾아가야 될꺼 같아요,,
하마터면 헤맬뻔....
연극<디너>
제목처럼 오랜친구들의 저녁식사와 함께 시작됩니다...
뭐,,, 식사자리에서 편하게 할수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 들이 오가다..
베스가 갑자기 폭탄발언을 하죠,,
탐이 떠난대 ㅠㅠ
탐(배우 이석준님)과 베스(배우 정수영님)가 부부 , 또다른 커플 게이브(정승길님)와 카렌(우현주님)이 커플인데,,
이 두 커플은 오래된 친구사이이기도 하죠...
항상 12년동안 함께 했던 이 두 커플중 한 커플이 예상치도 못하게.. 탐의 바람으로 인해서 깨지게 되고,,
각각 탐과 베스는 친구들이 자기 편이길 바라고,,
게이브커플 역시 변한 친구들의 마음에 허탈해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결정적으로 탐의 바람으로 (남자들은 자신이 바람을 피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져;;)
부부생활이 쫑이 났건만,,,
탐은 너무나 당당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찾았다며 너무나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넘치고..
친구에게 자랑하듯 말합니다...
자신은 처음부터 결혼,아이들 의 울타리안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탐은 요즘 말하는 진정한 나쁜남자 이건만
이석준님이 연기하는 탐은 막 대놓고 욕을 하기에는 뭔가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건가,,
그냥그냥 이해하게 됩니다...
탐과 헤어진 베스도 곧바로 새로운 사랑을 찾아,,20대 초반처럼 너무나 설레여하는 모습을 친구에게 보여주죠..
결국 당장의 결과로만 보면 진정한 사랑을 찾은건만 같은,,
이 둘에게 각각 설득되어 지기도 하고,,변한 모습에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하는 커플
게이브와 카렌은..
아주 모법적인 부부의 형상입니다..^^
이 둘이 남의 눈에 모범적인 부부로 보이는데에는 그만한 노력이 있죠..
결혼생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또 의리도 있어야 한다는거..
점차 상대방에 대한 마음은 식어가지만,,
내가 만든 가정이란 울타리 안의 내 자리를 지켜야 하는가,,
아님,,, 지금은 잃어버린 새로운 설레임을 찾아 나가야하는가...
이게 탐과 게이브의 차이일꺼 같네요,,
사랑에도 수명이 있다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도 언젠가 거기엔 끝이 있겠죠,,
그게 1년일수도 아님 어쩌면 몇십년이 될수도 있겠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보면 약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는 연극..
이미 결혼후 서로 나태해진 부부는 꼭 같이 보면 좋을듯한 연극...
<결혼>에 대한 안도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맛보게 하는 연극...
지극히 현실적인 연극...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불편한 연극...
관람후에도 문득문득 되씹어보게 되는 연극이었습니다...
일시 : 2011.03.04 ~ 2011.04.03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3관(혜화역 2번출구, 마로니에공원뒤편)
기본가 : 자유석 30,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