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동자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막돼먹은 책리뷰 [BOOK INSIGHT]™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 01] 이 땅에 태어나서 - 한국인의 삶과 죽음 | 책 B2010_18.

역사·문화/한국사·한국문화 | 송기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09

 

 

사진출처 | YES24 국내도서 정보

독서기간 | 0227-0228

 

 

Thanks to 희망도서 선정/구입 & 도서대여 양천도서관

Review by 여행노동자

 

 

한줄요약 | 역사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 - 한국인의 삶과 죽음

한줄정리 | 국사교과서나 역사책에는 실려 있지 않은 일상적이고 주변적인 삶의 궤적을 쫓는 책

 

 

중앙일보에 실린 서평 기사를 읽고 나서

정치·경제 중심의 교과서적이고 학문적인 역사가 갖는

고답적이고 고루하며 정형화·화석화된 지난 날의 역사에

정 떨어지고 흥미를 잃은 독자가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그런 '지루한' 역사 이야기마저도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교과서엔 자세히 실리지 않는 역사 속 일상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건 그거 나름대로 재미있고 신기하니까.

(결국 난 역사의 범주 안에 들어간 것이라면 거의 모든 걸 다 좋아하는 타입이랄까?;)

 

섣부른 오해나 괜한 기대는 접어두길 미리 말한다.

고루한 역사에 관심 없는 독자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지극히 야사적인 - 비공식적이고도 은밀한 일상의 이면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송기호 교수의 우리역사읽기] 시리즈는

한반도에 터전을 잡고 오랜 세월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 공식적이지만 정치 중심의 연대기적 역사서술에선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은 -

일상적 사회상을 소상히 소개한다.

그 중 첫번째 이야기인 [이 땅에 태어나서]는

한국인의 삶과 죽음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룬 파트다.

즉, 태어남과 죽음에 관한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현존하는 사료에 근거하여 설명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프롤로그 부분에선 이 시리즈 전반에 걸친 이야기로서 서두를 삼고 있고,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은 100페이지를 조금 넘는 장에 할애되어 있는데,

전체 분량을 생각할 때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다.

아무래도 - 지금 우리 시각으로 봤을 때도 - 사사롭고 중차대하지 않은 분야다 보니

이에 대한 언급이나 기록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당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재현해낼 만한 근거가 풍부하지 못한 까닭이다.

 

'세사의 탄생'과 '사람의 본질'에 대해 언급한 장은

그 주제 자체가 지극히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이며 현실과 동 떨어진(?) 내용이다 보니

아무래도 생소하고 낯선 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그 설명 또한 지루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나머지 다른 분야에선 초·중등·고등교육 과정 중에선

배운 적 없는 신기한 내용들이 많아 꽤 흥미로웠다.

 

 

¶

역사가 과거의 산물이라는 개념에서 볼 때

그것을 공부하는 우리는 미래의 존재들일 수밖에 없다 보니

역사가 현재였던 시절보다 보다 진일보하고 개화된 문명과 문화적 시각과 잣대로

지난 날의 습속이나 생활상을 평가하게 된다.

'대체 어떻게 그런 불합리와 모순을 방치한 채 무지몽매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이해불가의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수천 년 후 역사를 통해 지금 현재를 들여다볼 미래인들도

지금 우리의 삶을 그런 관점에서 '야만적'으로 평가할 텐데 말이다.

 

결국 후대가 전대를 평가하는 건

100m 달리기 경주에서 어른과 갓난아이가 맞대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이다.

그 부질없음과 무의미함을 알면서도 과거의 전통과 관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찌나 복장이 터지고 열불이 나는 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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