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는눈이 꼭 처음보는 듯합니다.
눈을 맞는 느낌을 가져볼 시간도 없이 쏟아지는 눈을 다 맞고나니
이것참 꺠끗하고 소담스럽고라는 이야기 보다는 온몸을
흠뻑 젖게 만든 눈이 참 밉고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냥 흠뻑 맞으면서 그속을 그냥 숨도 안쉬고 질러보고 싶었는데
그것을 못하고 물에빠진 쌩쥐꼴이 되서는 들어오니 이것참
모두가 눈맞은 몸을 보더니 너도나도 눈을 구경한다고 창가로
우르르 갑니다 젖은 옷을 정리하다가 보니까 어째서인지
마음이 편치를 못하고 은근 화가 납니다 ㅎㅎㅎ추워서 겠지요.
그냥 빗속을 뛰놀듯이 눈속을 뛰놀듯이 그냥 그냥 그속에서 그냥
뒹굴렀으면 속이좀 후련해질까요 해보고 싶은데 마음뿐이지요.
눈도 비도 바람도 천둥 번개 모두가 점점 마음이 잘
받아주지를 않는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