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아니 13년쯤 전에 어떤 일을 하게 되어서 국어공부를 다시했던 적이 있어요.

띄어쓰기, 맞춤법을 다시 공부하면서 아니 이게 언제 이렇게 바뀌었지 했다는^^;;

88년부터 쭉 그렇게 써온건데 말이죠 ㅎㅎ

그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보니 참 알차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국어백과.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보통 수박겉핥기 식으로 훑어줄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선출판사에서 나온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국어백과는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특히 이런 지식책류에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감수를 했느냐 안했느냐죠.



이영민 님, 이병용 님의 그림의 책이고요,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이재승 교수님께서 감수를 해 주셨네요.

감수가 빠진 지식책은 어지간하면 패스합니다.

목차를 살펴볼게요.

1장 말하기 & 듣기 /  2장 읽 기 & 쓰기  / 3장 국어 지식

4장 문학 / 5장 자주 쓰이는 속담 / 6장 살려 쓰고 싶은 토박이말

7장 틀리기 쉬운 맞춤법 / 8장 꼭 알아야 할 고사성어

이렇게 8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세부적인 목차는 사진을 참고해서 보세요^^

1장 말하기 듣기 중에 토의와 토론에 대한 설명 부분입니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각 지역 방언을 비교해 보는 그림이 있어요.

엄마가 생생하게 읽어주면 아이가 더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

2장 읽기 쓰기

글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역시 알기 쉬운 그림이나 만화로

아이들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만들어 주지요.

원고지 사용방법까지 있어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좋겠다 싶어요.

그림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표현해 주니 더 없이 좋지요.

왜 이런 거 급하게 찾으려면 없잖아요.

저희 집에 내용이 더 풍부한 백과사전도 있으나

원고지 사용법에 대한 내용이 좀 딱딱하게 다루어져 있어서

어른에겐 괜찮은데 아이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엄마랑 같이 원고지에 써보고 교정부호를 사용해서 서로의 것을 교정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엄마가 살짝 일부러 틀려서 (혹은 모르고 틀릴 수도...ㅋㅋ) 아이가 고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겠죠?^^

3장 국어 지식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음운, 음절, 어절... 참 헷갈려했던 시절이 있지요 ㅎㅎ

이러한 용어들을 잘 알아야 시험에서 제대로 된 답을 적을 수 있잖아요.

세 어절로 쓰라는 지시문이 있는데 '어절'의 의미를 잘 모르면

답을 알고도 틀릴 수 있다는 것~

국어도 용어정리가 필요한 과목이지요.

4장 문학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배웠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아이 2학년... 앞으로 곧 배우게 될 내용들이지요.

자, 여기서 보세요.

만화스러운 그림이 들어가 있긴 한데 이게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만화는 아니라는 것.

이 책에서 그림을 쏙 뺀다면...

정말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책이 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만화 형태를 빌어서 나온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건 엄마의 생각일 뿐이고~~!

웅진 전집에도 요즘은 만화로만 된 책이 끼워져 있거든요.

울 딸래미 그 전집에서 그 책을 가장 좋아하니 ... 피할 수 없는 트랜드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없음 즐기라고...ㅎㅎ

지식을 지식 그 상태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어른도 힘들잖아요.

아이들이 지식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요.

희곡으로 무대공연 만들기.

정말 눈에 쏙쏙 들어와요.

아이가 모르는 용어만 설명해 주면 충분하겠어요.

5장 자주 쓰이는 속담

앞서가는 엄마들은 이미 유치원 때부터 속담카드로 아이에게 속담 공부도 시키고 하는데

저는 앞서가지 않는 엄마라서 그러지는 못했어요.

얼마전에 속담 10개 조사해 오기 숙제가 있었는데 진짜 백과사전에도 안나오더라구요.

조사하는 건 조사하는 거지만 그걸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게 더 어렵던데요.

속담 이해에 만화가 가장 빛나는 부분이지요 ㅎㅎ

게다가 이병용 선생님의 그림이 단정해서 맘에 쏙 들어요.

만화는 만화인데 깔끔한 그림이고 과하게 유치하지 않게 표현되어서 맘에 듭니다.

이분 그림을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

으아... 보면서 혼자 빵 터졌어요.

이거 최신판 맞나봐요.

누군지 아시겠어요?

개인적으로 박완규씨에게 한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ㅎㅎㅎ

말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는 속담을 이렇게 만화의 형태로, 그림으로 보여주니

정말 쉽게 풀이가 되지요.

지식은 상상력을 요하는 책이 아니므로 이런 만화그림도 괜찮아요.

6장 살려 쓰고 싶은 토박이말

토박이말은 저도 잘 모르는 편인데 예쁜 표현이 참 많아요.

이런 표현을 자주 아이와 대화할 때 사용하면 예쁜 감성을 키우며 자랄 것 같구요,

나중에 도전 골든벨에 나와도 맞출 수 있을 듯해요 ㅋㅋ

7장 틀리기 쉬운 맞춤법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에요. 내용은 좋은데..

정말 이 외에도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 많잖아요.

7장의 내용이 서너 장만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저도 맞춤법에 예민한 편인데 아직 모르는 게 많거든요.

맞춤법에 있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게 바로 ~ㄹ게요 랍니다.

~ㄹ께요가 아니라 ~ㄹ게요가 맞아요.

어라, 그럼 언제 께요로 쓰나 했는데 께요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게요로만 쓴다는 것...

언제부터 그랬던 거야?

1988년부터 ㅎㅎ

그러나 ~ㄹ게요로 쓰시는 분 많이 못봤어요. 아니 거의 못봤어요.

그런데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께요로 쓰면 께요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삯월세가 사글세로 바뀌었듯? ㅎㅎ

설거지도 그렇죠..

설거지로 쓰는 분 많이 못봤어요.

설거지를 설거지로 쓰면서도 왠지 설겆이를 몰라서 설거지로 쓰는 사람처럼

맞는 표현인데도 찜찜한 건 뭔지...^^;;

정확한 맞춤법을 알면서도 인터넷에 올리는 글이다 보니

대충 쓰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너무 정확한 맞춤법으로 올리면 재미없으니까 ㅎㅎ

8장 꼭 알아야 할 고사성어

이것 또한 아이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내용들이에요.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이 한 권이면 국어의 기초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 적절하고 아주 멋지게 사용된 책이에요.

아이 사주고 어른들도 꼭 같이 보자고요.

국어는 평생 공부해도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 많이 들더군요.

초등 교과 내용인데도 말이죠.

대부분 책을 받으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제 기대를 충분히 넘어서는 책입니다.

아이랑 초등학교 내내 잘 활용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