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5000억 수익, 주민 환원은 4억”…파주 LNG발전소 직격
고준호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지난 19일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과 함께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파주천연가스발전소(LNG 복합화력발전소)를 방문해 환경시설 운영 실태와 주민 체감 영향을 점검하고, 주민 환원 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발전소에서 발생한 연기와 관련해 “문산 도심을 관통하는 구조 속에서 재난 상황으로 오인될 정도의 배출가스 연기가 시민 시야에 상시 노출되고 있다”는 주민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고 의원은 환경·건강 문제의 시급성을 이유로 일정을 즉각 추진했다고 밝혔다.
고준호 의원은 현장에서 발전소 운영 현황을 청취한 뒤 “연간 수익이 약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반면, 주민지역지원사업은 연 4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기업이 설명하는 기여 규모와 파주시민이 실제 체감하는 혜택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이 같은 괴리에 대해 기업 내부의 자체 점검이 있었는지”를 질의하고, “지원사업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사업 결정 과정에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 “법적 기준상 허용량이 어느 수준인지, 발전소 반경 내 거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영향 조사 사례가 있는지”를 묻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 문제를 집중 점검했다.
이에 대해 발전소 측 은 “배기가스 배출량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으나, 고 의원은 “‘아주 낮다’는 표현만으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며 “객관적인 수치와 자료 제시,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공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발전소 관계자는 “제안된 사항을 계기로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검토 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 의원은 “법적 기준 충족 여부와 별개로 시설 외관과 주변 동선, 시야 등을 예술작품이나 공공디자인과 연계해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고, 관광·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 의원은 “10년 전에 결정된 입지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며 “이 문제는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도시와 행정, 정치가 함께 풀어야 할 공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에너지 발전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문제 없다’는 말로 끝날 사안은 아니다”며 “주민의 일상과 감정을 기준으로 지속 관리돼야 하며, 행정이 이 방향으로 나아갈 때 정치는 침묵하지 않고 묻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기사작성시간: 2025-12-20 11:49: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