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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의 외국인 풀시드권자인 리슈잉이 한국 무대 첫 중국 국적 선수 우승이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파72·6천72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대회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7언더파 공동 8위로 출발했던 그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나란히 9언더파 친 5명의 공동 2위 마다솜(26) 박혜준(22) 박주영(35) 유지나(23) 박소혜(28)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짜릿한 역전 우승 기쁨을 누리며 상금 1억8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KLPGA 투어에서 외국인이 정상에 오른 것은 2015년 한화 클래식 노무라 하루(일본) 이후 10년 만이다.

인터내셔널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뒤 이후 한국 선수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2023년 정규 투어에 입성, KLPGA 투어 최초 외국인 풀시드권자가 된 리슈잉은 그해 상금 72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지만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순위 2위로 올해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4월 iM 금융오픈(이상 공동 4위)에서 두 번의 톱10을 기록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직전 상금 49위에 머물렀지만, 신설 대회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초대 챔피언 영광을 쟁취하고 2027년까지 정규투어를 누빌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14번(파4) 홀에서 15m를 남기고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칩인 버디로 연결되며 2타 차 선두로 달아나 우승의 결정적 계기를 만든 리슈잉은 “위기 상황이라 파 세이브를 하자는 계획이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아버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자라 우리말에 능숙한 리슈잉은 “진짜 너무 꿈 같다.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어렸을 때부터 꿈 꿔온 우승이란 내 목표를 이뤄 너무 감격적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작성시간: 2025-10-26 16: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