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인 맞대결이 펼쳐졌지만,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고,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는 퇴장으로 고개를 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끝난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두 팀의 한국인 선수들이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지만, 결과는 명암이 갈렸다.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전반 16분 카스트로프는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콜롬비아)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카스트로프는 디아스의 발목을 가격했고,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 이후 그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이후 묀헨글라트바흐는 수적 열세에 몰렸고,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후반 19분 조슈아 키미히(독일)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깼고, 5분 뒤 하파엘 게헤이루(포르투갈)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35분 레나르트 칼(독일)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재는 이날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0일 호펜하임과 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4-1 승) 이후 4경기 만의 선발 복귀였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96%(92회 중 88회 성공)를 기록했고, 태클 1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평점은 팀 수비진 중 최고인 7.8을 받았다. 실수 없이 후방을 지휘한 김민재의 활약은 팀의 완벽한 경기운영에 큰 버팀목이 됐다. 반면 카스트로프는 양 팀 최저평점 5.5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개막 8연승(승점 24)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묀헨글라트바흐는 3무 5패(승점 3)로 리그 유일의 무승 팀으로 남으며 최하위(18위)에 머물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사작성시간: 2025-10-26 07:5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