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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모두 이번 시즌 확실한 주전 자리를 굳히진 못하지만, 각자 처한 입지와 전망은 사뭇 다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입단 이후 처음으로 ‘교체 자원’으로 분류됐다. 2025~2026시즌 그는 팀이 치른 11경기 중 8경기에 출전했지만, 이 가운데 5경기가 교체 투입이었다. 출전시간은 336분, 경기당 42분에 불과하다. 2023~2024시즌(76.8분)과 2024~2025시즌(83.6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요나탄 타(이상 독일)가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와 함께 새로운 주전 센터백 조합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초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제대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여파도 크다.

2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 클뤼프 브뤼허(벨기에)전에서도 김민재는 후반 36분 교체로 들어가며 우파메카노의 ‘체력 안배 카드’로 활용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와 UCL에서 각각 7전승, 3전승을 질주하고 있어 뱅상 콩파니 감독(벨기에)이 굳이 수비라인을 바꿀 이유도 많지 않다.

반면 이강인은 비슷한 ‘교체 멤버’이지만, 출전 양상은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린다. 이번 시즌 그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1경기를 뛰었다. 교체 출전이 6경기이지만, 최근 리그 3경기(옥세르·릴·스트라스부르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총 출전시간은 508분으로 경기당 46.2분이다. 수치상으론 지난 시즌(50.2분)보다 약간 줄었지만, 최근 흐름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스페인)은 이강인의 포지션을 바꿨다. 지난 시즌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던 그를 이번 시즌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그의 강점인 플레이메이킹 능력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리그와 UCL에서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이번 시즌 득점은 8월 UEFA 슈퍼컵 토트넘(잉글랜드)전에서 넣은 골이 유일하다. 최근 늘어난 기회를 잡기 위해선 더 많은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사작성시간: 2025-10-23 16: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