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발표한 2025년 9월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전·월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9월 인천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4%로 전월 –0.08%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되었지만(연수구·서구·계양구·부평구), 동구·미추홀구·남동구·중구 등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0.11%에서 0.06%로 급등했고, 월세가격은 0.09%에서 0.16%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서구(0.37%), 동구(0.45%), 미추홀구(0.04%)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월세 시장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추세는 가을 이사철, 대출 규제 등 외부 요인과 맞물려 서민 주거 부담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 매매 거래량과 전월세 거래량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2,820건으로 7월 대비 21.7% 줄었고, 전월세 거래량은 12,228건으로 13.7%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는 시장 유동성 감소와 일부 지역에서 매수·임대 수요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연수구·서구·부평구·계양구 등은 주택 매매가 공급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월세 시장은 대출 규제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매시장과 임대시장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으로 매매가격은 떨어지지만,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은 서민 주거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기사작성시간: 2025-10-21 05:28: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