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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파라과이와 10월 두 번째 A매치에서 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전반 15분 2선 공격수 엄지성(스완지시티)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와 데뷔전·득점포에 이은 A매치 2호골이다.

왼쪽 윙백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가 상대 문전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흐른 볼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전날(13일) 공식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고 좀 더 디테일한 운영을 하겠다”고 예고한대로 대표팀은 공간을 장악하고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전반 초반 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중앙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과 콜 미스로 인해 좁은 지역에서 찬 공이 상대 공격수를 맞고 골문으로 향하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고, 전반 44분엔 이한범이 다시 볼을 탈취당해 단독 찬스를 내줬으나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을 피했다.

앞선 브라질 평가전(0-5 패)에서 개인통산 137번째 A매치에 출전해 한국 남자선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가 된 주장 손흥민(LAFC)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138번째 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끝냈다.

이날 대표팀은 파라과이전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를 줬다. 브라질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8명이 바뀌었다. 손흥민과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 중앙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만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진은 K리그1에서 최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이동경(김천 상무)과 엄지성이 전방에서 살짝 라인을 내린 위치에서 ‘손(SON) 톱’을 지원했고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김진규(전북 현대)가 짝을 이뤘다.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수비진인데, 좌우 윙백에 이명재와 김문환(대전하나)이 배치됐고 김민재와 이한범(미트윌란)이 박진섭(전북)과 후방을 책임졌다. 다만 브라질전과 같은 전형적 스리백이라기보단 박진섭이 상황에 따라 3선으로 이동하는 ‘포어-리베로’ 형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전반전 킥오프에 앞서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해 캡틴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앞날을 축복했다. 특히 홍 감독과 136경기 출전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참석해 자신의 기록을 깬 후배를 격려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10-14 20:4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