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요한 건 선발이다. 선발이 잘 던져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선발진의 난조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롯데 선발진은 지난 5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5연속경기 5이닝 미만 투구에 그쳤다. 그로 인해 불펜 소모가 불가피했다. 접전도 많았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는 모두 2점 차 이내로 끝났다. 롯데 벤치로선 롱릴리프, 추격조, 원 포인트 릴리프는 물론, 필승조마저도 아끼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원투펀치인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와 박세웅(30)의 잔부상도 겹쳤다. 박세웅은 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한 뒤 목과 어깨 사이의 담 증세, 감보아는 최근 왼쪽 팔꿈치 불편 증세를 호소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대로면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둘 다 등판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 2명의 잔부상 탓에 박진(26)이 대체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롯데로선 박진을 찾을 일이 줄어드는 게 가장 좋다. 박진은 8월 이후 팀 내 최다 21경기(선발 1경기)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49, 이닝당출루허용(WHIP) 0.83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추격주에 롱릴리프, 대체 선발까지 마다하지 않고 롯데 마운드를 지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더는 (박)진이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지금 중요한 건 선발이다. 선발이 잘 던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감보아와 박세웅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부진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를 더는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불펜에 대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선발진에 남은 카드는 감보아, 박세웅, 나균안 3명만 남게 됐다. 이들 중에는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나균안만 확실한 카드로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세웅이와 감보아 모두 더는 몸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훈련도 정상 소화 중이다. 이제 둘이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에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9경기가 남았다. 이날 선발등판하는 감보아를 필두로 선발진이 제 몫을 해야 가을야구 진출에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잔여경기에서도 원투펀치가 부실했다간 불펜의 악순환이 되풀이될지 모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9-19 05:0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