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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한국의 ‘골든보이’를 향한 관심을 거두지 않았다. 유럽축구 여름 선수이적시장이 끝났음에도, 또 갑작스런 부상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PSG에서 뛰는 한국축구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로 떠날 수 있다. 지금은 애스턴 빌라가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여러 프랑스 매체들이 이강인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물론 신빙성은 떨어진다. 무엇보다 겨울이적시장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유럽축구의 겨울시장은 내년 1월 개장한다. 또 적어도 이적 소식에서 ‘피차헤스’는 공신력이 높은 편이 아니다.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긴 하다. 유럽 빅리그, 빅클럽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주시하는 상황은 선수의 가치를 위해서라도 나쁠 것은 전혀 없다. 게다가 보도 시점도 상당히 흥미롭다. 이강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4라운드 홈경기 도중 오른 발목 통증을 느껴 중도 교체됐다. 3경기 만에 모처럼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11분 상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한 뒤 디딤발인 오른 발목을 붙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정밀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16일 “이강인은 발목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고 전했다. 유력지 ‘레퀴프’도 같은날 “이강인은 팀 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선 18일 안방에서 열릴 아탈란타(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엔트리 포함이나 출전 여부를 떠나 장기 결장을 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강인은 최근에도 발목 문제로 적잖이 고생했다. 미국 원정으로 진행된 9월 A매치를 위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던 그는 3일 훈련 도중 오른 발목을 접질려 가벼운 염좌 증세로 훈련을 하루 쉬었다. 이후 훈련에 복귀했고, 미국전(교체)과 멕시코전(선발)을 뛰었으나 100%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는데 PSG 복귀 첫 경기에서 쓰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L은 이강인의 가치를 높이 산다. 영국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버밍엄에 연고한 애스턴 빌라를 이끄는 우나이 아메리 감독은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PSG 선수들을 꾸준히 주시했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강인을 스카우트 리스트에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에도 EPL 주요 클럽들의 타깃이었다.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됐다는 영국 현지발 보도가 계속됐다. 실제 협상이 이뤄졌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은 프리시즌 방한 기간 “이강인을 잘 알고 있다.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말해 적어도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9-17 08: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