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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무서운데 너무 무거워졌다.”

한 때 K리그를 지배한 ‘삼바 몬스터’ 말컹(31·울산 HD)의 복귀전을 향한 복잡하고 미묘한 시선이다.

말컹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약 18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고 울산도 0-1로 졌다.

2017년 10월부터 23경기 동안 이어온 서울전 무패(15승8무)가 깨진 울산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과 함께 승점 33에 묶여 7위로 밀렸다.

주인공은 결승골을 터트린 서울 캡틴 린가드(잉글랜드)였지만 장신(196㎝) 골잡이 말컹의 존재감도 뚜렷했다.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아 골 찬스는 없었으나 육중한 피지컬로 야잔과 김주성 등 서울 수비수들을 압도했다.

특히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벌어진 자리다툼에서 밀린 야잔이 나가 떨어지는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체력이 떨어진 시간대란 점을 감안해도 요르단 국가대표 야잔이 몸싸움에서 맥없이 나뒹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날 말컹의 플레이는 오래 전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경남FC에서 2017년 K리그2 득점왕(22골)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그는 K리그1에 안착한 2018시즌에도 득점왕(26골)과 MVP를 모두 품에 안았다.

다만 세월의 흔적은 느껴졌다. 2019년 초 중국으로 향한 말컹은 튀르키예 2부 코자엘리스포르에서 뛰다 7년여 만에 K리그에 컴백했다. 경남 시절에 비해 엄청나게 체중이 불었다. 프로필엔 86㎏가 찍혔으나 실제론 105㎏에 달한다. 그나마 조금 감량한 수치다.

과체중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힘은 좋아도 기동력이 떨어진다. 전방위 압박과 많은 활동량을 강조한 팀 플레이에 부합하려면 살을 더 빼야 한다. 울산은 내심 90㎏대를 기대한다.

말컹도 노력하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를 구해 몸을 만들고 있다. 울산의 최대 고민은 저조한 화력(25골)이고, 말컹이 해결사 역할을 하길 원한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컹은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 23라운드 홈경기엔 좀더 긴 시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7-22 14:4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