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실망스럽다. 고비 넘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되길 바란다.”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조기 교체된 김하성(30)이 스스로를 향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0-6으로 뒤진 4회초 수비에 앞서 교체됐다. 이날 한 타석만 소화했고,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지역 언론 ‘탬파베이 타임즈’의 마크 톱킨 기자에 따르면, 구단은 “김하성이 허리 긴장 증세(lower back tightness)로 경기를 마쳤다”고 전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를 마친뒤 “김하성이 왜 다쳤는지 확인이 더 필요하다. 일단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션 버크와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크리스토퍼 모렐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대니 젠슨 타석 때 베이스를 벗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어딘가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0-5로 뒤진 3회초 수비 도중에도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됐다. 1사 1·3루서 콜슨 몽고메리의 1루수 땅볼 때 조너선 아란다의 송구를 받아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켰으나, 1루 송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몸 전체가 아닌 팔로만 공을 던져 몽고메리를 1루에서 살려줬다. 김하성은 4회초 수비에서 호세 카바예로와 교체됐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달 5일 뒤늦게 치른 탬파베이 데뷔전에서도 7회초 안타를 쳐낸 뒤 2루 도루에 이어 3루까지 훔치다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돼 이후 3경기에 나서지 못한 바 있다.
탬파베이 구단 리포터인 라이언 배스에 따르면, 김하성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2회초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 긴장 증세를 느꼈다”며 “내일 아침에 상태를 살펴봐야겠지만, 또 다시 경기 도중 교체된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커리어를 통틀어 이렇게 많이 다쳤던 적은 없었다.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어깨 수술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이번 부상이 고비를 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7-22 12:29: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