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앞서 치른 4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13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타르와 2차전에서 이현중(21점·12리바운드·7어시스트)과 여준석(24점·5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95-78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일본, 카타르와 2차례씩 맞붙은 평가전에서 4전승을 챙겼다.
이번 평가전은 다음달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아시아컵의 전초전이었다. 특히 카타르는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어야 할 상대라 전력을 탐색할 좋은 기회였다. 대표팀은 아시아컵에서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A조에 속했다. 한국은 11, 13일 숙적 일본과 2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91-77, 84-69로 이겼다. 18일 카타르와 첫 경기도 90-71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승리하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카타르와 2차전 출발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1쿼터 내내 하마드 야신 무사(11점·6리바운드), 브랜던 굿윈(23점)을 앞세운 카타르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하윤기(13점·5리바운드)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지만 카타르의 장신 숲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야투 성공률도 29%(14개 시도 4개 성공)에 그쳐 15-24로 밀렸다.
2쿼터 들어 고감도 외곽슛을 앞세워 흐름을 바꿨다. 17-26에서 양준석(3점·6어시스트)과 여준석, 이현중이 연속 3점포를 가동해 단숨에 격차를 줄였고, 42-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엔 수비가 흔들렸다. 무스타파 은다오(9점)의 외곽포를 막지 못해 43-42까지 쫓긴 대표팀은 58-50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굿윈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해 58-59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4쿼터 초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여준석과 이정현(14점·4리바운드)이 해결사로 나섰다. 여준석은 68-70에서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72-70의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진 공격에선 이정현이 외곽포를 꽂았다.
둘의 활약은 계속됐다. 여준석은 76-74로 앞선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넣은 뒤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까지 해냈다. 이정현은 83-76으로 앞선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3점포 2개를 연속 가동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양준석이 여준석, 하윤기와 차례로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안양｜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7-20 17:1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