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파주1)은 지난 3일, 최근 제기된 북한 평산 우라늄 정제시설 핵폐수 방류 의혹과 관련해, 임진강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정밀검사에 경기도 차원에서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고 의원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이뤄진 선제적 대응으로, 주민 건강과 식수 안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고 의원은 이날 “임진강은 수도권 수백만 주민의 식수원이자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막연한 공포가 아닌, 과학적 검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로 도민의 불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사능 조사는 고 의원의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경기도 보건건강국 식품안전과 △해양수산과 △파주시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 5개 부서·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실시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생산단계와 유통단계를 이원화한 정밀 분석체계가 도입됐다. 생산단계 어종(누치, 메기, 밀자개)은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유통단계 수산물(장어 등)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각각 방사능 핵종 정밀분석을 수행 중이다.
고 의원은 “경기도민이 먹는 수산물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며 “검사 결과는 1주일 이내에 신속히 공개하고, 기준치 초과 시 즉시 추가 조사와 후속 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까지 관련 의혹에 대해 ‘이상 없음’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중앙정부 조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능동적으로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연속 모니터링을 정례화하고, 국방부·환경부 등 유관 부처와의 협력 조사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고 의원은 이날 현장 어종 채집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도 지적하며, “임진강 수계는 김포, 파주, 고양 등 수도권 전역의 식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요 지점별 어종을 당일 수거해 별도 정밀검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7-06 1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