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승 멤버였던 투수 바비 젠크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6일(한국시간) “젠크스가 위암 투병 끝에 전날(5일) 향년 44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제리 라인스도프 화이트삭스 구단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화이트삭스의 상징적인 인물을 잃었다”며 “2005년 월드시리즈(WS) 4차전 9회말, 그가 화이트삭스를 위해 보여준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005년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데뷔한 젠크스는 그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내셔널리그(NL)에 속해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WS 4차전에 등판한 젠크스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0의 리드를 지켜내며 88년간 이어졌던 화이트삭스의 우승 가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젠크스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시즌 동안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하며 2006년 41세이브, 2007년 4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팀의 마무리투수를 맡아 2년 연속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특히 2007년에는 불펜투수로서 41명의 타자를 잇따라 아웃시키며 1972년 짐 바(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MLB 최다 연속 타자 아웃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2011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지만, 허리 수술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해 송사에 휘말리는 등 불운을 겪으며 1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ERA) 6.3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그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MLB에서 뛴 6시즌 통산 16승20패173세이브, ERA 3.53의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해 포르투갈로 이주한 젠크스는 오른쪽 종아리에서 심부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폐혈전으로 번졌다. 추가 정밀검사 끝에 그는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암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라며 “젠크스는 남편이자 아버지, 친구이자 동료로서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콜로라도전에 앞서 선수단은 젠크스를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화이트삭스는 10-3의 승리를 거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7-06 12:5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