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에 가장 덥다는 7월, 여름 바캉스의 백미는 역시 더위를 날려 줄 물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워터파크에는 낙상, 발목 접질림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항상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을 타다가 어깨에 순간적인 힘이 들어가 어깨 통증을 겪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회전근개파열을 꼽을 수 있는데, 수상레저 도중 가해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어깨 힘줄이 파열되어 극심한 어깨통증 및 운동 제한이 나타날 수 있다.
회전근개는 몸통과 팔을 연결하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외상을 입지 않아도 파열되기 쉽다. 처음에는 미세 손상으로 시작되어 증상도 가볍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팔을 사용함에 따라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져 힘줄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아예 완전히 파열되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 환자는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증상을 오십견으로 착각하고 자연 치유를 기다리느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의 주요 증상은 목과 어깨 주변의 통증, 팔을 들어 올리거나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을 때 심해지는 통증 등이다. 만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회전근개 중 하나가 완전히 파열되더라도 나머지 힘줄과 주변 근육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팔을 사용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파열된 힘줄을 제대로 봉합하지 않고 방치하면 힘줄이 변성되어 추후 수술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이 자주 되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상 범위가 넓지 않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인대강화주사, 도수치료, 재활 운동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50% 이상 파열된 상태거나 파열 범 위가 넓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힘줄을 봉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개월 이상 비수술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도 수술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쌀알보다 작은 크기(5mm 미만)로 절개한 뒤, 특수한 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 내시경과 특수 의료기구를 삽입해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맨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진단과 동시에 수술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진행되는 만큼 출혈이 적고 감염 및 흉터의 위험성이 낮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낮고, 고령 및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라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민소매 등을 입으면 어깨가 드러나기 때문에 흉터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면 수술 흉터가 매우 작은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흉터가 점점 옅어지기 때문에 외관상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 수술 부위가 제대로 아물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해야 하고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 재활 치료도 해야 한다. 체계적인 관절 재활 치료와 운동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통해 수술부터 회복까지 원스톱 진료를 받기 바란다.
연세고든병원 관절외과 배성주 원장
기사등록시간: 2024-07-09 09:2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