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호중은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찰 출석 당시 취재진을 의식해 조사를 마친 뒤에도 6시간 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호중은 이날 예정된 영장심사 시간보다 무려 1시간 일찍 도착해 얼굴을 보였다.
이날 김호중은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고 오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법원으로 들어갔다.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 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난 뒤 포승줄에 묶인 채 다시 등장했다. 김호중은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는 말만 했다.
이날 김호중과 함께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A 씨도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들 역시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경찰 차량에 탑승 후 빠르게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경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이후 회사 관계자(매니저)가 자신이 차량을 운전했다고 경찰에 밝혔지만,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사실은 부인했지만, 이마저도 나중에는 결국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검찰에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경찰의 신청에 따라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본부장 A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리고 법원 결정에 따라 김호중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영장실질심사로 김호중은 이날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일정에 불참하게 됐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4-05-24 14:2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