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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주역들.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가 지난달 28일 첫 방송 됐다. /임세준 인턴기자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향한 고운 시선…이유는?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제목에서부터 '불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드라마가 나왔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이야기다. 앞서 불륜을 소재로 한 여러 드라마가 시청자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JTBC 드라마 첫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인 2.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 이하 '이.아.바')는 지난 2007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같은 이름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드라마는 '슈퍼맘' 아내 수연(송지효 분)이 바람을 피울 것으로 의심될 만한 장면을 포착한 애처가 남편 현우(이선균 분)와 인터넷 익명 댓글 게시자들의 부부갱생프로젝트를 유쾌하게 그린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불륜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통상적으로 이미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외도를 하는 경우를 이른다. 대중은 불륜을 미화한다거나 긍정적으로 비칠만한 여지가 있는 작품은 일단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앞서 KBS2 '공항 가는 길', tvN '두 번째 스무살', SBS '애인 있어요', MBC '가화만사성' 등을 향한 시선이 그랬다. 그런데 '이.아.바'는 뚜껑을 열어보니 '불륜 미화'라는 측면의 정반대에 서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들과 다른 반응이 이어지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드라마 내용에서, 그리고 제작 구성원의 발언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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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주연 배우 송지효-이선균. 배우 송지효와 이선균(오른쪽)은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부부로 분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이.아.바'는 지난 2회 방송분이 전파를 타는 동안 '불륜 타도'의 기조를 놓지 않았다. 1회에서 현우는 수연의 핸드폰에서 "함부로 예약해버렸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힐즈호텔 3시. 기다리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라는 정체 모를 남자 마이클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말았고, 수연의 외도를 의심하게 됐다.
이후 현우는 시름에 빠져 시종일관 불안에 떨게 됐다. 드라마는 현우가 수연의 행동을 관찰하는 과정, 바람을 일삼는 절친한 친구 윤기(김희원 분)에게 "난 너와 달라" "불륜은 남이 해도 불륜, 내가 해도 불륜이야"라고 대뜸 화를 내는 장면 등 불안과 분노에 휩싸인 현우의 심리를 고스란히 남아냈다. 이에 시청자는 현우의 입장에 십분 공감하며 그를 응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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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예지원-김희원.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이.아.바' 제작 구성원들은 이번 드라마에 대해 불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는 이 드라마가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뤘지만 불륜을 지향하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출로 나선 김석윤 PD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불륜보다는 부부간의 현실에 대한 드라마"라며 "송지효가 바람을 피웠는지 아닌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부부는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극에서 일명 '쓰레기 변호사' 윤기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희원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시청자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본성을 아무 생각 없이 행동으로 취하는 인물이 내가 맡은 최윤기이며 저 사람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단 2회 방송만으로 '불륜 미화 드라마'라는 오해를 벗은 '이.아.바'다. 이 드라마가 앞으로 '부부간의 현실'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호평을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만큼 시청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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