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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두 번째 스물' 출연 배우 김승우. 그는 불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남윤호 기자 |
"감정에 충실한 남녀 이야기, 부담 없이 전달됐으면"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젊은 연인의 사랑이 싱그러운 봄에 가깝다면 중년 남녀의 사랑은 농익은 가을과 닮았다.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은 가을빛이 감도는 40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승우(47)는 영화에서 헤어진 옛 연인과 재회한 후 사랑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영화감독 강민구로 분해 관객들과 만난다. 멜로를 좋아해 '두 번째 스물'에 출연했다는 김승우를 <더팩트>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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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우 '두 번째 스물' 출연 이유. 그는 감독에게 설득 당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
'두 번째 스물' 속 강민구(김승우 분)와 강민아(이태란 분)는 오래전 헤어진 연인 사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 각자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상태에서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극에서 강민아는 사별을 했지만 강민구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사랑은 불륜으로 비칠수밖에 없다. 김승우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기본적으로 불륜을 안 좋아해서 이 작품 선택이 쉽지 않았어요.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은 없다고 생각해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그래선 안 되죠. '남이 해도 불륜, 내가 해도 불륜'이에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상황은 손가락질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죠. 처음 ('두 번째 스물') 대본을 받았을 때는 '이래선 안되지'라고 생각해 안 한다고 했는데 감독님에게 설득을 당했어요."
"(촬영을 하면서는) 철저하게 주인공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당연히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이래선 안 되죠.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외지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게 윤리적이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이에요. 이 작품에선 낯선 여행지가 주는 설렘 같은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어요. 옛사랑을 낯선 곳에서 만나는 게 영화의 포인트예요. 감정에 충실한 남녀의 이야기가 부담감 없이 전달됐으면 해요. 참여한 입장에서는 그렇게 봐주길 바라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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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우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그는 멜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
김승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멜로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김승우는 작품 속에서 같은 또래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그려내는 로맨스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저는 기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멜로예요. 원숙한 느낌의 멜로를 하고 싶었죠. 작품 속 강민구는 지질해서 원숙과는 거리가 멀지만요.(웃음) 재미있게 촬영을 했어요. 20~30대 때만 해도 제 나이 대 어른들을 보면 아예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느껴요.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마 20대 친구들은 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사랑의 기억을 품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두 번째 스물'은 김승우와 이태란의 농도 짙은 베드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40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사와 파격적인 신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영화에서는 많이 순화가 된 거예요. 오래된 연인이고 솔직한 나이이기 때문에 더 파격적인 신이 많았어요. 지금은 영화가 '19금'이지만 '29금'이 될 뻔했죠. 옛 연인이 만난 거니까 과감한 신이 많았는데 많이 순화됐어요. 이태란은 남편이 봐도 될 영화 정도로 합의한 것 같아요. 저도 그렇긴 한데 굳이 (아내가) 볼 필요가 있나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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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김승우. 그는 '가을 남자'의 원숙함을 보여줬다. /남윤호 기자 |
영화에서 강민구와 강민아는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전역을 돌며 여행을 한다. 이들은 함께 이탈리아 화가인 카라바조의 그림을 보고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이에 치중한 나머지 '현학적'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극에서 인물들의 감정만 보면 이보다 쉬울 수 없지만, 감독님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어렵게 표현됐어요. 미술에 대해 알게 되면 조금 더 재미있게 관심을 가질 영화라고 할 수도 있죠. 많은 분들에게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영화적으로 감독님께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전달되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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