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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수 전광렬 명성 입증. 배우 최민수(오른쪽)와 전광렬이 SBS 월화극 '대박'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SBS 제공 |
'대박' 최민수-전광렬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월화드라마 '대박'이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남기고 안방극장을 떠났다. 배우 장근석과 여진구의 재발견이 이목을 끈 가운데 선 굵은 연기로 묵직한 사극을 뒷받침한 최민수와 전광렬의 진가가 새삼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박'은 14일 오후 방송된 24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역사와 상상력을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이 품격 있는 사극을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길(장근석 분) 영조(여진구 분) 형제가 이인좌(전광렬 분)를 무너뜨리고 평화를 찾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인좌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능지처참당했다. 죽기 직전까지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짐승처럼 포효하는 광기는 처절하면서도 소름을 돋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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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수 전광렬, 누아르로 만든 연기력. 최민수(위)와 전광렬이 사극을 누아르 영화 같은 분위기로 장악했다. / SBS 제공 |
이인좌는 극 초반부터 백대길과 연잉군(여진구 분, 훗날 영조)의 운명을 뒤집어놓은 장본인으로 갈등선을 만들었다. 자신의 뜻대로 사람을 움직이고 조종하면서 조금씩 왕좌를 향한 욕망에 다가서는 인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역사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백대길과 연잉군이 손을 잡게 이끄는 악역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을 잡아 종영까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역을 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대박' 19회에서 죽음을 맞이한 숙종(최민수 분)도 어마어마한 아우라를 풍기며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최민수는 앞서 여러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숙종과는 차별화된 캐릭터로 눈도장을 새겼다.
그는 단순히 왕권을 지닌 옥좌의 주인을 넘어 심리까지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지닌 '백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가진 괴물'로 묘사됐다. '대박' 극 중후반까지 몰입도가 떨어지는 내용에도 그의 연기를 보는 맛에 고정적인 시청층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광렬과 최민수는 '대박'의 키포인트로 '명배우'의 명성을 보는 이들에게 다시금 일깨웠다. 이미 역사적인 사실을 기초로 한 캐릭터로 밋밋하고 평범할 수 있는 인물을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입체적으로 만들어 극을 장악했다. 두 배우가 남긴 한 편의 누아르 영화와 같은 여운은 '대박'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게 됐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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