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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의 공개석상 노출이 담고 있는 의미는? 나훈아는 아내 정수경씨와의 이혼소송에 따른 두 차례 조정기일에 직접 출석하면서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커스뉴스 |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요계 황제, 이른바 '가황'으로 불리는 나훈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입니다. 나훈아의 최근 행보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들어 벌써 두 차례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알다시피 그는 지금 아내 정수경(53)씨가 제기한 두 번째 이혼 소송에 맞서고 있는데요. 이혼과 함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아내의 주장과 달리 나훈아는 절대 이혼 불가의 입장입니다. 이혼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것이죠.
지난 4월 26일에 이어 6월 7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예상과 달리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알고 보면 그는 무려 6년째 이혼소송에 매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아내 정씨는 2011년 8월 "남편 나훈아가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생활비를 주지 않은 데다 불륜을 저질렀다"며 처음 이혼소송을 냈는데요. 이 소송은 2년 뒤인 2013년 9월 대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며 막을 내렸습니다. 이혼사유로 제시한 근거에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1년 뒤인 2014년 10월 다시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폅니다. 그는 "스타연예인과 결혼한 이상 어쩔수 없이 감내해야할 부분"이라며 결혼 이후 일체의 외부 접촉을 끊고 살았습니다. 특급 스타의 화려한 그늘에 가려 30년 넘게 조용한 내조를 해온 정씨의 이런 태도변화는 이혼에 대한 의지가 어떤 것인지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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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불가는 복귀 위한 전제조건? 나훈아와 아내 정씨는 두 차례 의견조율에 실패한 뒤 세번째 조정기일에 다시 만나기로 돼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소송으로 판가름을 내야한다. /더팩트 DB |
◆ 나훈아의 노출 감행,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판결 부담 때문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사실 나훈아가 이혼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직접 등장하리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죠. 그가 두 차례의 이혼소송을 벌이는 지난 6년 동안 단 한번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런 그가 생각을 바꿔 직접 나선 데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혼 절차는 우선 판사의 심리로 당사자 간 조정을 거치게 돼 있고, 만일 조정에 응하지 않거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인데요. 나훈아와 아내 정씨는 두 차례 의견조율에 나선 뒤 다시 세번째 조정기일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소송으로 인한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판결보다는 어떻게든 조정을 통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듯 보입니다. 첫번째 소송에선 비켜갔지만 이번엔 어떤 결론이 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조정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법률대리인이 대행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판사가 당사자의 직접 의견을 듣어 확인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끝까지 거부하면 향후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적 이유로 나훈아는 대중 앞에 노출되는 부담을 감수하며 출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죠. 공개석상 노출은 2008년 1월 괴소문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 이후 무려 8년 만의 일입니다. 이번 소송에 임하는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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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와 상관없이 반드시 복귀. 가요계에서는 노래가 인생의 전부인 나훈아의 평소 스타일과 최근의 행보에 견주어 '반드시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화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스틸(아래), MBC '리얼 스토리 눈-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돌아온 편지'(위) 캡쳐 |
◆ 최고 스타가수의 자존심 '소송 적극 대응, 기필코 무대 돌아온다는 복선'
그럼 이쯤해서 가수로서의 무대 복귀가능성 여부를 한번 따져보기로 하죠. 나훈아의 컴백의 전제는 공연할 여건이 완벽하게 구비돼야 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가요계에서는 그가 괴소문에 휩싸이고 이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가질 때만 해도 길어야 2~3년 후면 컴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그는 데뷔 45주년과 50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에도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간간이 컴백 움직임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아내 정씨의 이혼소송 제기 소식과 함께 수면 아래 잠겼습니다.
과연 컴백은 가능할까요. 나훈아의 스타일을 잘 아는 가요계 사람들은 그가 반드시 무대위에 설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나훈아는 2006년 12월을 끝으로 10년 가까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지만 무대 복귀를 위한 의욕과 열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죠. 조정기일에 직접 출석하며 건재함을 드러낸 것 역시 결국은 컴백을 위한 자신감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게 바로 대한민국 최고 스타가수의 자존심이고, 시기에 상관없이 기필코 무대로 돌아온다는 복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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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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