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여주인공까지? '압구정 백야' 캐릭터 또 죽나
여주인공까지 세상을 등지는 걸까요. 제목은 '압구정 백야'인데 백야(박하나 분)가 죽으면 드라마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여주인공 백야가 죽었느냐 죽지 않았느냐를 두고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황상 죽은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사라졌을 뿐 죽는 장면이 나오진 않았으니 '캐릭터 죽음으로 낚시하지 말라'는 일침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주인공 백야는 정말 사랑을 이루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난 걸까요? 바다를 처연하게 바라보는 백야의 표정부터 일찍이 세상을 떠난 조나단(김민수 분)과 백영준(심형탁 분)의 마지막 순간까지 '압구정 백야' 출연진들의 잔혹했던 순간을 <더팩트>가 엮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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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었니 살았니?' '압구정 백야'에서 여주인공 백야(박하나 분)의 생사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
◆ "이 휴대전화의 주인이 투신한 것 같다고요!"
'압구정 백야' 137회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그가 사라진 곳은 속초로 추정되는 한 바닷가. 백야의 마지막을 본 건 낚시를 하러 왔던 한 사람 뿐입니다. 이 사람이 낚시를 마친 뒤 백야가 없자 백야의 휴대전화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의 주인이 투신한 것 같다"고 알렸는데요.
앞서 백야와 결혼을 약속했던 장화엄(강은탁 분)은 속초를 찾는 꿈을 꿨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백야에게 화엄은 "여기가 어디야?"라고 물었고 백야는 '속초'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잠깐 화엄이 창밖을 바라 본 사이 백야는 사라져 있었죠.
잠에서 깬 화엄은 "백야가 바다에 가고 싶다"라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피앙세가 바다로 투신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리라곤 꿈도 꾸지 못 했겠죠. 그러나 저러나 백야, 지금 어디서 뭘 하는 걸까요. 정말 그는 바다로 뛰어든 걸까요. 그냥 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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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신 연락하지 마." '압구정 백야'에서 처음으로 사망한 캐릭터는 백야의 오빠 백영준(심형탁 분)이었습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
◆ "서운해도 할 수 없어. 우리 그냥 모른채 살자."
엄마가 자식을 태어나게만 하는 줄 알았더니 죽게 할 수도 있네요. '압구정 백야'에서 출연진 사망의 스타트를 끊은 인물은 백야의 오빠 백영준(심형탁 분)이었습니다. 그를 죽게 한 건 어렸을 때 헤어졌다 다시 만난 친모 서은하(이보희 분)의 싸늘한 말 한마디였죠.
어렸을 적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친모를 겨우 찾은 영준. 기쁜 마음에 "날 알아보시겠냐. 어머니는 거의 안 변하셨다"며 인사를 건넸지만 돌아온 답은 "날 어떻게 찾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죠. 서은하는 "서운해도 할 수 없다"며 "우리 그냥 모른채 살자. 내 형편이 그렇다. 네 아버지랑은 결혼한 적도 없었고. 그냥 너희 남매 낳았다.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 이루고 잘 살아왔고. 부탁이다. 모른척 해 달라. 이제 와서 뭘 어떡하자는 거냐. 가정 깨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너희도 다 컸잖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한 마디가 영준의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힘들었어 나도. 그래도 어떡해. 각자 운명이라는 게 있고 팔자라는 게 있는 거야. 이렇게 살아온 거 다시 돌이킬 수 있어? 나 좀 봐주라. 네 아버지가 나 죽은 걸로 한다고 했어. 네 아버지가 나 죽었다고 한다고 했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만나 봐야 서로 아프기만 해. 일부러 너희 생각 안 하고 살았어. 미안하다. 다신 연락하지 마."
결국 이 말을 들은 영준은 정신이 나간 듯 멍하게 거리를 걷다 미처 속력을 줄이지 못 한 차에 치여 즉사하고 맙니다. 이 일은 백야가 친모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게 한 계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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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치니 억.' 이런 죽음이 정말 가능한가요? /MBC '압구정 백야' 방송 화면 캡처 |
◆ 결혼한 날에 죽음…이렇게 허무할 수가.
죽음도 클래스가 다릅니다. '압구정 백야'에서 가장 황당한 주인공 사망 장면을 꼽으라면 조나단(김민수 분)이 단연 1위일 겁니다.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죽은 것도 허무한데 그 과정은 더욱 황당했죠. 말 그대로 '탁 치니 억'입니다.
지난 2월 2일 방송에서 조나단은 백야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곤 맹장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엄마 서은하의 병실을 찾았죠.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못 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로비에서 조직 폭력배 두 명과 시비가 붙은 거죠. 이날 이 병원에서는 조직 폭력배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 조직원 두 명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조나단과 백야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비를 걸었고 주먹다짐까지 하게 됐죠.
조나단은 먼저 싸움을 건 이의 주먹은 멋지게 피했지만 다른 사람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았습니다. 그리곤 벽에 한 번, 바닥에 한 번 머리를 부딪쳐 죽었죠. 딱 한 대 맞았을 뿐인데. 그것도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병원이었는데. 조나단의 팬들은 안타까움에 땅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압구정 백야'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오빠와 단 둘이 자란 여주인공 백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됩니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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