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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세원의 4차공판 증인으로 나선 서정희는 "죽지 못해 살아온 결혼생활이었다"고 털어놨다. / 김슬기 기자 |
'예능지존 서세원의 몰락'은 잦은 불미스런 일 연루 부부갈등 증폭
1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단독 주재로 진행된 서세원의 4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서정희는 "죽지 못해 살아온 32년 결혼생활이었다"고 일갈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법정에 선 두 사람은 창과 방패가 됐다. 서정희는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상대방의 잘못을 들춰내는 것으로 자신을 방어했다.
두 사람은 1982년 결혼 이후 금실 좋기로 소문났던 부부다. 결혼전 2년간의 동거시절엔 마냥 행복했던 커플이다.
방송활동 시절부터 서세원과 절친으로 지내온 개그맨 출신 사업가 이하원은 "동거시절 친한 개그맨 친구들이 종종 놀러갔는데 서정희씨가 아기자기하게 꾸미는걸 좋아해 단칸방이어도 궁전처럼 예쁘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서세원이 서정희 부부의 첫 만남은 CF 촬영장이다. 당시 19살이던 서정희의 생애 첫 CF로, 마침 그 상대가 서세원이었다. 프로포즈 후 두달만인 80년부터 동거를 시작했고, 딸(서동주)을 낳은지 22개월 되던 83년 결혼식을 올렸다. 공식 결혼기간은 32년이지만 실제 혼인생활은 3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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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원은 "절친이었던 서세원의 몰락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하원 제공 |
이하원은 서세원의 몰락이 "한때 절친한 친구로서, 개그맨 동료로서 (서)세원이의 끝없는 추락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하는 일마다 안되는데다 불미스런 일에 자꾸 연루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마지막 보루인 가정사까지 치명상을 입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서세원 만큼 부침이 극명하게 엇갈린 연예인은 없다. 서세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지존'이었다. 지금은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휘재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방송 예능프로그램 인기판도는 서세원이 좌지우지했다.
그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01년 영화 ‘조폭마누라’의 공동제작자로 변신해 나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직접 제작한 '긴급조치 19호' '도마안중근' 등이 잇달아 실패로 돌아가면서 방송도 영화도 꼬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개그맨 심형래의 경우처럼 영화계 진출이 그를 옭아맨 독이 된 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서세원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서울 청담동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며 목사로 변신했다. 아내 서정희도 서세원을 도와 교회 전도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회운영은 경영난으로 오래전 중단됐다.
절친 이하원은 "정점에 서 있던 사람들은 항상 내려갈 때 조심해야하는데 세원이는 순리를 따르지 않고 맞부딪치다가 자신을 망가뜨린 셈"이라고 말했다. 부부갈등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연애시절부터 일편단심 제수씨(서정희)를 사랑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영화제작 같은 위험부담이 큰 일들을 상의없이 밀어붙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었을 것"이라고 했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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