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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의 배신? 이중의 배신이라 볼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 스님이 교회에 매주 출석하게 된 것. 사연의 주인공인 거단 스님은 교회를 다니고 싶다는 청각 장애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종교의 벽을 넘었다. / MBC 방송화면 캡처 |
이중의 배신? NO!…종교를 넘나드는 장애우 사랑
한국 울산 자비암 거단 스님은 매 주일 사찰 대신 교회에 출석한다. 승복을 입은 스님이 불경 대신 성경을 들고 절이 아닌 교회에 다니는 낯선 광경에 세상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스님이 교회에 간 뭉클한 사연은 2008년 12월 2일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거단 스님은 교회를 다니고 싶다는 청각 장애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종교의 벽을 넘었다. 오래도록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들과 수화를 배워온 거단 스님은 교회에 다니고 싶지만 설교를 들을 수 없어서 교회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교회를 찾은 것이다.
거단 스님은 설교를 놓치지 않고 전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가며 손을 휘젓는 가하면 틈틈이 성경공부도 하고 찬양 시간에는 찬양까지 흥겹게 따라부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낯선 광경에 어색해하는 교인들도 있었고 일부 교인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단 스님은 도리어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니 자신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포용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거단 스님의 사연이 소개됐을 때 장애 이웃을 위해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은 스님의 헌신에 대한 찬사가 온라인 상에 끊임없이 번졌다.
하지만 담당 교회 목사는 "목사가 전하는 메시지를 스님이 전한다는 것이 솔직히 조금은 꺼려진다. 영성이 같지 않기 때문에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님이 개종을 하고 주의 일하는 것은 괜찮은데. 스님이 복음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거단 스님이 다른 분들에게 전도도하곤 한다는데 스님이 개종을 하면 전도자로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개종을 강요하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냐는 질문에 거단 스님은 " "그게 기분 나빴으면 교회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나를 위해서가 아닌 오직 남을 위해서 봉사할 뿐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한들"이라고 '쿨'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더팩트 | 이정진 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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