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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래원의 존재감. 김래원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지만 김아중과 서지혜가 그를 도우며 어려운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다. /SBS '펀치' 방송화면 캡처 |
김래원 극을 이끌어 가는 남자 연기자의 클래스 입증
이런 남자를 잃어야 한다는 건 큰 손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로 우린 김래원이라는 배우를 얻었기에 큰 이득이라 할 수 있겠다.
3일 방송된 SBS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효언) 15회에서는 죽음 앞에서까지도 정의를 위해 외롭게 싸우는 박정환(김래원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박정환은 이태준(조재현 분)의 비자금 270억 원 사용처를 찾기 위해 애썼다. 신하경(김아중 분)과 최연진(서지혜 분)이 정환을 돕는 가운데 정환을 두고 윤지숙(최명길 분)과 태준은 동지와 적 사이를 오가며 서로를 옭아맸다.
정환은 힘들게 앞으로 향했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슬퍼했다. 박현선(이영은 분)은 "오빠에게 남은 시간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어쩌면 2주일 안에 떠날 거다"고 신하경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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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정환은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지만 끝까지 자신의 일을 위해 시간을 모두 투자하며 정의 실현에 힘쓰고 있다. /SBS '펀치' 방송화면 캡처 |
정환은 자신 죽음에 슬퍼하는 엄마(송옥순 분)에게 "엄마하고 현선이 세탁소 접고 멀리 이사 가서 살아. 내가 없었던 것처럼. 내 이름 꺼내지도 말고, 꺼내도 모르는 사람인 척하고 그렇게 살아. 엄마"라고 위로했다.
하경은 태준이 범죄사실을 덮기 위해 유치원 통학버스 차량 운전자 부인에게 돈을 준 것을 기억했다. 하경은 부인을 찾아가 자수를 하면 실형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경이 범죄 사실을 빌미로 협박하며 정환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운전자 부인은 하경과 정환을 위해 손잡고 조강재(박혁권 분)와 태준 속이기에 나섰다. 연진이 가세하며 조강재는 벼랑으로 몰렸다. 그렇게 하경과 정환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렸고 태준의 270억 비자금 단서를 넘겨줬다. "사건은 일어나는 게 아니다. 만드는 거다"라는 정환의 말이 맞아 떨어졌다.
이에 태준은 사지에 몰리자 다시 지숙을 찾아 270억 비자금 내역을 밝히고 도움을 구했다. 그렇게 지숙과 태준은 강재를 하경의 손이 아닌 특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재를 빼돌린 태준은 또 다른 싹을 없애기 위해 20년 관계를 청산하는 냉혹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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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치' 김래원의 총공습. 김래원이 박혁권을 미끼로 조재현 최명길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SBS '펀치' 방송화면 캡처 |
정환은 태준과 지숙의 그런 면을 이용했다. 태준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강재를 활용했다. 비자금 270억 원 가운데 8000만 원의 행방을 찾는 순간에도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준비하면서도 강재는 정환의 중요한 먹잇감이 돼 줬다. 정환은 하경과 함께 덫을 놓고 강재를 잡아들였다. 또 지숙과 태준이 강재를 배신하게 하고 궁지에 몰린 강재를 구하며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태준과 지숙은 위기에 정환은 기회를 얻으며 한 수를 얻게 됐다. 이로써 정환이 강재를 이용해 어떻게 태준과 지숙에게 복수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할 때는 거침 없이 밀어붙이지만 딸에게는 다정다감한 아빠, 어머니에게는 속 깊은 아들인 정환에게 드리워지는 죽음의 그림자가 더없이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정환을 연기하는 김래원의 능력치는 드라마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감정 연기는 물론 캐릭터 소화 능력은 자신에게도 '역대급'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한편 '펀치'는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면서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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