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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이 입증에 필요" 범키의 법률 대리인이 증인으로 나선 배모 씨가 연출한 드라마 주인공의 스케줄을 증거로 제출했다. / 브랜뉴뮤직 제공 |
범키 측 "알리바이 확보 위해 필요한 증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가수 범키(30·본명 권기범) 측이 알리바이 증명을 위해 한 아이돌 그룹 스케줄을 증거로 제출했다.
26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범키의 4차 공판에서 범키 측은 "증인 배모 씨가 범키에게서 마약을 샀다고 주장하는 날의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새로운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범키의 법률 대리인이 재판부에 낸 증거는 배 씨가 범키에게 마약을 구입하겠다고 진술한 2013년 7월부터 9월까지 배 씨가 연출한 드라마에 출연한 멤버가 소속된 아이돌 그룹의 스케줄이다.
범키의 법률 대리인은 "배 씨가 드라마 휴식기에 범키에게서 필로폰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그 휴식기가 주인공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콘서트 일정으로 촬영에 임하지 못한 날이 아닐까 한다"며 증거 제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범키 측이 제출한 스케줄이 범키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증인 배 씨가 "드라마 휴식기는 작품 기획 단계와 촬영에 들어가기 전이나 촬영을 다 마치고 후반 작업을 시작하기 전을 의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재판부 역시 "피고의 변호인이 얘기하는 드라마 휴식기와 증인이 언급한 휴식기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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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거 실효성 의문. 범키 측이 주장한 드라마 휴식기와 배 씨가 의미하는 휴식기의 개념이 달라 증거로 제출된 아이돌 그룹의 스케줄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 브랜뉴 뮤직 제공 |
이날 4차 공판에서 배 씨는 "2012년 9월 범키가 가져온 엑스터시를 범키와 다른 사람들 몇 명과 함께 투약했으며 2013년 7월과 8월 필로폰 1g씩 두 차례 8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같은 해 9월에는 2g을 160만원에 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배 씨는 정확한 날짜를 묻는 말에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범키는 지난해 10월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범키가 지인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검거된 투약자들의 진술과 계좌 내역을 토대로 범키를 마약 중간 판매책으로 지목했다.
범키의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같은 해 12월 11일 "범키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팬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범키는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재판에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범키는 2010년 투윈스의 EP 앨범 '투스윙스'로 데뷔했다. 지난해에 '미친 연애' '갖고 놀래'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룹 트로이를 이끌고 있다.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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