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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가 씨엔블루가 아닌 솔로곡 '어느 멋진 날'을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자자곡 10곡을 가득 채워 풍성한 앨범을 완성했다. /FNC 제공 |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씨엔블루와 다른 음악을 했어요."
여자의 변신만 무죄가 아니다. 씨엔블루 리더 정용화(26)의 변신도 무죄다. 5년간 밴드를 이끌며 음악을 해 온 정용화가 무거웠던 악기를 내려놓고 오롯이 목소리 하나만 들고 나왔다. 멤버들의 질투 섞인 응원 속에 20일 낮 12시, 첫 번째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을 발표했는데 자작곡 10곡으로 묵직하게 채운 그다.
인트로를 시작으로 10곡을 차례로 듣고 있노라면 정용화의 음악적 변신이 다채롭게 느껴진다. 어느 하나 중복되는 느낌 하나 없이 다양하게 10곡을 꾸렸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음악"이라는 발라드부터 록 블루스 어쿠스틱 힙합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신곡들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피아노 연주가 유려하게 흐르는 인트로를 지나 타이틀곡 '어느 멋진 날'이 2번 트랙에 있다. "색깔이 느껴지는 발라드를 쓰고 싶었다"던 정용화는 자신의 보컬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 후 발라드를 완성했다. 옛 연인과 행복했던 추억을 가사에 담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게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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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는 윤도현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꿈을 솔로곡 '추억은 잔인하게'로 풀었다. /FNC 제공 |
윤도현과 콜라보레이션을 꿈꾸던 정용화는 그 소원을 3번 트랙 '추억은 잔인하게'로 풀었다. 윤도현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 정도로 간절했다. 그래서 윤도현은 기쁘게 화답했다. '추억은 잔인하게' 속 신·구 밴드 보컬의 목소리 조화는 파워풀하고 강렬하다.
버벌진트는 '원기옥'으로 정용화를 도왔다. 정용화는 어쿠스틱한 힙합 음악으로 변신을 꾀했다. 재치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먼저 공개돼 팬들을 만족하게 한 '마일리지'로는 YDG와 쫄깃한 호흡이 인상적이다.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이는 곡이다.
대만 스타 임준걸도 정용화를 지원사격했다. 정용화는 메신저로 그와 음악에 대해 논의했고 즐거운 경험을 쌓았다. 이는 시너지 효과로 작용했고 '체크메이트'가 탄생했다. 밴드 사운드에 흥겨운 드럼 비트가 신 난다. 7번 트랙 '니가 없어도'는 몽환적인 느낌의 발라드다. 타이틀곡 못지않게 감성적인 정용화의 목소리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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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는 '마지막 잎새'가 가장 애정이 드는 노래라며 듣는 이들이 함께 위로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NC 제공 |
'마지막 잎새'는 정용화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이다. "우여곡절 없을 것 같지만 제 안에서 힘든 게 많았다. 그때 쓴 노래"라고 말할 정도. 정용화의 깊은 울림이 위로로 다가온다. 9번 트랙 '굿나잇 러버'는 달콤한 러브송이다. '사랑빛'을 뛰어넘는 간지러운 가사와 멜로디가 여심을 자극한다.
마지막 트랙에 담긴 '27years'는 블루스의 거장 피터 말릭과 정용화가 합동 작업한 노래다. "눈 감았다 뜨니 어느새 27살"이라는 가사에서 정용화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다. 정용화는 따뜻한 멜로디를 듣고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가사에 적었다. 두 사람의 첫 호흡은 듣는 이들을 포근하게 감싼다.
확실히 밴드 씨엔블루와 솔로 가수 정용화의 음악은 다르다. 감성은 더욱 짙어졌고 목소리에는 호소력이 가득 담겼다.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버릴 것 없이 값지다. 정용화는 이번 솔로 앨범으로 비로소 진정한 뮤지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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