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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이 28일 오전 경기도 포천 8사단 앞에서 전역식을 갖고 민간인 신분을 얻었다. / 최진석 기자 |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내가 모든 걸 잃어도 내 인기가 떨어져도~♬"
가수는 노래 제목과 가사를 따라간다고 했던가. (물론 이럴 줄 몰랐겠지만) 여기 자신이 불렀던 노래가 소름 끼치도록 원망스러울 이가 있다. 지난 2012년 2월 '내가 노래를 못 해도'를 발표하고 1년 뒤 입대한 가수 세븐(30 본명 최동욱)이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발표 당시 이 노래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던 세븐에게 JYP 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선물한 노래일뿐더러 노랫말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마치 본인의 진심을 당시 여자 친구였던 '그녀'에게 허심탄회하게 전하는 듯 진솔한 가사가 일품이었다.
가사는 이렇다. "내가 모든 걸 잃어도 내 인기가 떨어져도 / 더 이상 노랠 못하고 다른 직업을 가져도 / 나라는 이유만으로 날 계속 사랑해 줄 수 있니" "언젠간 오게 되겠지 / 함성 소리가 줄어든 무대를 내려와서 / 내 어깨가 처지면서 고개가 떨궈질 때 / 내 옆에 니가 서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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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입대한 세븐이 연예 병사 논란에 휩싸여 영창 10일의 징계를 받고 지난 28일 전역했다. /임영무 기자 |
세븐은 멋진 노래를 남기고 당차게 지난해 3월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경기도 의정부 306 보충대에 입소하면서 21개월간 국방부 홍보지원대에서 복무하게 됐다. 비 KCM 상추 정준일 김경현 김무열 최재환 김민수 이석훈 김호영 이특 이혁기 류상욱 등과 함께 연예 병사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대 3개월 만에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그해 6월 25일 SBS '현장21'이 '연예 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불편한 진실' 방송으로 연예 병사들의 군기 문란과 복무규정 위반 등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특히 세븐은 상추와 같이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병' 최동욱의 군기 문란은 물론 '남자' 세븐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그가 배우 박한별과 11년째 사귀고 있는 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이기 때문이었다. 법적인 질타와 함께 도덕적인 비판이 그에게 쏟아졌다. 그동안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세븐이었기에 팬들의 실망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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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추(왼쪽)와 세븐이 지난해 6월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으로 영창 징계를 받았다. /SBS '현장21' 방송 캡처 |
논란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16년 만에 연예 병사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세븐은 야전부대로 재배치되는 징계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창 10일 처분까지 당했다. 결국 세븐은 경기도 포천 8사단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남은 군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28일 민간인 신분을 얻었다. 18일 전역 예정이었지만 10일 영창 처분으로 미뤄진 날짜였다.
세븐은 전역식에 찾아온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십니까. 병장 최동욱입니다"고 거수경례했다. 이어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건 당시 부대 안에 있어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잘못했던 점들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하지만 "잘못한 점들 이외에 일정 부분 오해를 받은 것도 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며 다소 억울했던 점도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그것 역시 제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다. 모든 것들은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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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이 전 여자 친구, 연예 병사 논란 등 꼬리표를 떼고 가수로 컴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석 기자, 더팩트DB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군 생활을 뒤로하고 세븐이 사회로 나왔다. 그의 나이 만 서른. 잘못은 잘못이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기에 미래를 그려 보지 않을 수 없는 나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찜닭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본업인 가수에 대해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없을 터이다.
문제는 그의 이미지가 바닥을 쳤다는 점이다. 입대 직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을 호령하며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연예 병사 논란 및 박한별과 결별은 당분간, 혹은 어쩌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붙을지 모른다. 그의 컴백을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입대 전 YG와 전속 계약이 끝나 현재 무소속이라는 점도 연예계 컴백에 불리한 요소다.
그러나 한 줄기 빛은 보인다. 그의 전역식에 일본 팬 150여 명이 자리해 여전한 사랑을 뽐냈다. 눈물을 흘리며 반길 정도로 세븐을 애타게 기다린 듯했다. 세븐 역시 취재진 앞에서 보이지 못한 환한 미소를 마음 편히 팬들에게 지었다. 국내 팬들은 등을 돌렸을지언정 열도 팬들의 애정은 변함없어 세븐이 일본에서 컴백 활동을 먼저 시작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전역식에서 그는 "앞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성실하게 살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나 앞으로 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단은 휴식을 취하고 미래를 그릴 전망이다. 과연 그가 '박한별' '안마방' '연예 병사 논란' 등의 얼룩을 지우고 '가수 세븐'으로 컴백할 수 있을까?
ps. Y : 그런데 그런 그날이 오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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