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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이 KBS 연예대상(위)과 MBC 방송연예대상에 이어 SBS 연예대상까지 석권하면 역대 최초 지상파 방송 3사 연예대상을 싹쓸이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 KBS 연예대상, 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국민 MC' 유재석(42)이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전무후무했던 지상파 방송 3사 연예대상 석권이다. 이미 KBS 연예대상과 MBC 방송연예대상 트로피는 거머쥔 상황. 남은 건 30일 열리는 SBS 연예대상뿐이다.
지상파 3사 모두 지금의 연예대상 형식을 갖춘 건 2007년이다. KBS는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코미디 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식을 진행하다가 폐지했고 2002년 연예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재개했다. MBC는 방송대상, 코미디대상을 거쳐 2001년부터 방송연예대상을 진행해왔다. SBS 또한 2006년 실시한 코미디대상을 이듬해 연예대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 명이 세 방송사의 연예대상을 휩쓴 적은 없었다. 2008년 '해피선데이'와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로 KBS와 MBC의 대상을 차지한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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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왼쪽)과 강호동은 2009년과 2008년, 서로에 의해 3관왕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 더팩트 DB |
당시 강호동의 그랜드슬램을 저지한 게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SBS '패밀리가 떴다'를 대성공시키며 SBS 연예대상을 차지했다. 당시 유-강 시대를 이끈 두 사람은 2009년 뒤바뀐 처지에 놓였다. MBC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거머쥔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로 SBS에서 이효리와 공동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KBS에서 '1박 2일'을 앞세운 강호동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대상 3관왕을 달성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유재석은 어떤 방송인도 달성하지 못한 대업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해피투게더'와 '무한도전'으로 2관왕을 차지한 지금, 그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으로 또 하나의 대상 트로피를 노린다.
유재석의 그랜드슬램을 막을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정글의 법칙' '즐거운가'의 김병만이다. 김병만은 SBS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정글의 법칙'의 수장이라는 점이 대상 수상의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지난해 이미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을 차지했다는 점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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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김병만이 꼽힌다. / SBS 연예대상 캡처 |
이밖에 '힐링캠프'의 이경규,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강호동도 유재석의 대항마로 꼽히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유재석에 밀린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유재석과 김병만의 양자대결로 좁혀진다.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은 지난해보다 시청률 면에서 부진했다. 경쟁작인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와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인기가 치솟은 게 컸다. 그러나 시청률로 따지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런닝맨'이다. 프로그램 포맷을 중국에 수출한 것은 물론이고 홍콩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재석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관건은 SBS가 시청률의 김병만과 해외 인기를 앞세운 유재석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이다. 과연 유재석이 어떤 방송인도 이루지 못했던 방송 3사 연예대사 석권이라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30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리는 SBS 연예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canuse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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