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스피커라고 하면 스피커가 6개 있는 5.1채널 스피커나 공간활용에 용이해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사운드바가 대표적인데요. 필립스 사운드의 피델리오 E5는 서브우퍼가 포함된 2.1채널의 스테레오 스피커지만 북쉘프 위성 스피커를 무선으로 분리해 4.1채널의 서라운드 사운드 스피커로도 즐길 수 있고 5.1채널의 가상 사운드도 지원합니다. 게다가 블루투스와 NFC 지원으로 스마트 기기의 음원을 무선으로 간편하게 들을 수 있는 스마트한 제품이라 영화 감상과 음악 감상 모드를 손쉽게 오갈 수 있는 트랜스포머 같은 제품이죠. 홈시어터 추천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이런 유형의 스피커도 있다는걸 보여드리고자 3주 정도 사용해 본 후기를 자세히 전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4일 필립스 사운드 서포터즈 1기로 피델리오 E5를 수령 하였습니다. 송장을 보니 멀리 홍콩으로부터 경기도 이천을 거쳐 왔더군요.

박스 상단을 보면 주요 지원 스펙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HDMI,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 돌비 디지털 프로 로직 2, DTS 디지털 서라운드, 블루투스, APT-X/CSR, NFC를 지원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북쉘프 서라운드 온 디맨드 스피커를 분리하면 5.1채널로 영화 감상이나 게임 중 사용하기 적절하고 북쉘프 스피커를 합체했을 때는 2.1채널로 음악이나 TV 감상시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필립스 피델리오 E5죠. 보통 5.1채널의 홈시어터 스피커는 영화 감상 땐 마치 극장과 같은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줘 좋지만 음분리가 되지 않은 음악이나 TV 감상시는 오히려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피델리오 E5는 2.1채널과 4.1채널(혹은 5.1채널)로 손쉽게 변경이 가능해 음악과 영화 감상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독특한 컨셉의 제품입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흔히 보는 스티로폼이 아닌 친환경 포장과 하나하나 포장된 5개의 스피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델리오 E5의 구성품입니다. 메인 스피커 2개, 위성 스피커 2개, 서브우퍼, 전원 케이블 2개, 리모콘, DIN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퀵스타트가이드부터 보증서, 유저 메뉴얼 등이 들어 있는데 퀵 가이드나 보증서는 많은 나라의 언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설명이 짧습니다. 물론 한글도 있고요. 아쉽게도 상세설명서인 유저메뉴얼은 한글이 없더군요.

스피커 5개와 리모콘인데요. 피델리오 E5의 모델번호는 CSS7235Y이며 MADE IN CHINA 중국 제조입니다.

5개의 스피커 중 먼저 소개해드릴 부분은 메인 스피커와 위성 스피커입니다.

메인 스피커는 160 x 300 x 160mm에 무게는 3.8kg이며 위에 붙어 있는 위성 스피커는 160 x 110 x 160mm에 무게 1kg입니다. 마치 어릴적 도시락 가방 들 듯이 위의 가죽 손잡이를 잡고 들어 올리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메인 스피커 전체를 패브릭 재질이 둘러싸고 있고 위성 스피커는 사방이 금속에 상단에는 원목으로 되어 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라운드 온 디맨드라는 북쉘프 위성 스피커의 좌, 우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뒷면의 L,R로 구별할 수 있고 바꿔서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지 않으며 LED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바뀐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5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고 양 위성 스피커와 메인 스피커를 합친 총 출력은 120W라고 합니다.

메인 스피커는 1인치 소프트돔 트위터와 3인치 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측 L에 스위치나 입력 단자, 리모콘 수신부 등 대다수의 기능이 모여 있습니다. 간혹 리모콘이 없으면 아무것도 조작할 수 없는 스피커들이 있는데 피델리오 E5는 좌측 메인 스피커 측면에 전원 스위치, 블루투스, 볼륨 버튼들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NFC 태그도 함께 달려 있죠.

서브우퍼 역시 메인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상단은 원목으로 마감을 하는 등 비슷한 컨셉의 모던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즈는 220 x 440 x 220mm, 무게 5.4kg으로 가로로 납작한 형태가 아닌 세로로 길죽한 형태라 공간활용에 보다 용이한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6.5인치의 우퍼 드라이버가 달려 있고 출력은 90W라고 하네요. 메인/위성 스피커를 합친 총 출력은 RMS @ 30% THD 210W라고 합니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리모콘도 꽤 고급스럽습니다. 서라운드 사운드, 싱크 조절, 야간 모드, 고음/저음 조절 등 본체에서보다 많은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갑니다.

TV에 연결할 때는 스피커의 HDMI OUT (ARC) TO TV 단자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하고 TV 쪽은 HDMI 단자 중 (ARC)라고 쓰여준 곳에 연결해줘야 합니다. ARC 단자가 별도로 있는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이 외에도 AV(AUDION IN), OPTICAL(광), COAXIAL 입력 단자를 제공해 HDMI를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로 무선까지 연결이 되니 어지간한 기기는 모두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겠죠.

TV의 설정에 들어가 TV 스피커가 아닌 외부 스피커로 변경을 하고 음향 설정에 들어가 ARC 모드를 활성화해줘야 합니다. 여기에 ARC 모드가 뭔지 설명이 나와 있죠. 사진은 LG 47인치 3D 스마트 TV에서 설정한 모습입니다.

ARC모드란?

HDMI 케이블을 통하여 외부 오디오 기기로 음향을 보낼 수 있는 기능으로 연결된 기기도 ARC 기능과 HDMI 1.4 이상이 지원되어야 한다. 

우퍼 스피커는 무지향성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설치 예시를 보여드리기 위해 앞에 두었습니다. 전원을 켜면 메인 스피커, 우퍼 스피커 우측 상단에 흰 LED가 들어와 전원이 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사운드바나 홈시어터 스피커의 경우 TV와 셋톱박스 전원과는 별도로 전원을 ON/OFF 해줘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데 HDMI(ARC)로 연결된 피델리오 E5는 TV의 전원이 켜지면 자동으로 함께 켜집니다.

아래는 부팅 TEST를 하는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면 TV를 켜고 소리가 나오는데까지 대략 20초 정도 걸리는걸 볼 수 있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른들은 TV를 켰을 때 화면은 나오는데 소리가 함께 나오지 않다보니 고장인 줄 아시더라고요. 그리고, 간혹 TV를 켜도 피델리오 E5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TV와 호환성 문제인지 HDMI 케이블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고요. 이 때는 리모콘이나 스피커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소리가 나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좌측 메인스피커의 피델리오 로고 하단에 리모콘 수신부가 있고 사용하지 않거나 전원이 꺼저 있을 때는 빨간 LED가 사용중에는 하얀 LED가 들어옵니다. LED의 휘도가 높지 않아 야간에 불을 끄고 영화 감상을 해도 눈부심 같은게 없어서 좋더군요.

TV에 HDMI(ARC) 단자에 정상적으로 연결되면 TV의 볼륨 조절시 위와 같이 홈씨어터로 변경되어 나타납니다. 4.1채널로 사용하기 위해 위성스피커를 분리하면 위와 같이 빨간 LED가 하얀 LED로 변하며 자동으로 활성화 됩니다. 이렇게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로 분리되는 시스템을 서라운드 온 디맨드라고 부르며 필립스는 이로 다수의 수상을 하였다고 합니다. 위성 스피커에 내장 배터리를 넣고 이 스피커를 붙였다 떼었다 하면 4.1채널과 2.1채널을 자동으로 오가는 신개념 사운드 시스템인 것이죠. 배터리를 완충하는데는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아래는 간접적으로나마 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녹화해 봤습니다.

최고 볼륨으로 올려도 찢어지는 소리나 거슬리는 소리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고 총 210와트의 강력한 출력이 앞서 리뷰했던 두 개의 사운드바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저음이 높게 설정되어 있어 굳이 리모콘에서 저음을 높이지 않아도 웅장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고 2.1채널에서 음악 채널의 음악 감상, 4.1채널에서 영화 감상시 멋진 공간감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굳이 블루레이/DVD 영화가 아니라 일반 TV 방송을 보는데도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주니 감동과 재미가 두배. 필립스 피델리오 E5는 돌비 디지털 5.1과 DTS 디지털 서라운드를 지원하는데요. 돌비 디지털 5.1채널로 제작된 영화를 재생하면 가상으로 5.1채널을 들려주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별도로 센터 스피커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5개의 스피커만으로 5.1채널의 음향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필립스 피델리오 E5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 음악 감상도 가능합니다. 리모콘에서 입력을 블루투스로 설정해주면 스피커의 LED가 파랗게 변합니다. 파란 LED=블루투스 라는게 이제는 만국공통어가 된 것 같네요. NFC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기기 검색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좌측 스피커의 NFC 태그에 가까이 대면 위와 같이 Philips CSS7235Y를 등록하겠냐고 물어옵니다. E5의 블루투스 버전은 2.1 + EDR로 다소 구 버전이지만 A2DP의 프로파일에 apt-X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에서도 고음질을 들려줍니다.

아래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갤럭시S5 광대역 LTE-A의 MP3 음악을 재생하는 영상입니다.

고음, 저음 조절은 하지 않은 상태로 위성 스피커가 독에 올라간 상태입니다. 녹화된 영상이지만 묵직한 소리를 느낄 수 있죠.

이상으로 2.1채널 스피커에서 4.1채널 스피커로 변신하는 홈시어터 스피커 필립스 피델리오 E5의 사용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여느 홈시어터 스피커처럼 커다란 톨보이 형태의 스피커는 아니지만 하이엔드 수준의 드라이버로 그에 못지 않은 웅장하고 역동적인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무선의 북쉘프 스피커를 메인 스피커 독에 올려놓으면 2.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로 음악이나 TV 감상용으로 적합하게 변신하며 북쉘프 스피커를 분리하면 4.1채널로 변신해 영화나 게임용에 보다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다 블루투스와 NFC로 스마트기기를 연결해 무선으로 음악 감상도 손쉽게 가능하죠. TV 전용 HDMI(ARC) 단자를 지원해 TV와 동시에 전원 ON/OFF가 가능하고 통합리모콘으로 볼륨 조절이 가능한 편리함도 갖추고 있으며 2개의 HDMI 입력 단자 외에 광, 코엑시얼, 3.5mm 단자까지 지원해 연결하지 못하는 기기가 거의 없을 정도의 확장성까지 갖고 있습니다. 이 밖에 나이트 모드로 야간에 보다 조용한 청취를 할 수 있는 모드, 돌비 디지털 5.1을 지원하는 소스 감상시 가상 5.1채널 재생도 지원하고 있죠. 이렇게 멋드러진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디자인인데요. 패브릭과 금속, 원목, 통가죽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외관이 조화롭게 잘 어울리며 모던하면서도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정말 멋진 제품이지만 걸림돌이라면 정가 899,000원의 가격일텐데요. 저가의 사운드바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외관 마감은 물론이고 성능에서 큰 차이가 있으니 말이죠. 거추장스러운 5.1채널 홈시어터는 싫고 부족한 사운드의 사운드바가 아쉽다면 필립스 피델리오 E5가 적절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사이즈로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도 커다란 톨보이 스피커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며 다양한 입력 지원과 블루투스 무선 감상까지 지원하는 스피커라면 이만한 제품이 없으니 말이죠. 좀 더 욕심이 있다면 TV 화면 보다 느린 부팅(?) 속도, 센터 스피커 추가로 가상이 아닌 리얼 5.1채널 지원을 통해 DTS 5.1까지 아우를 수 있었다면 보다 완벽한 제품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레알 스마트한 도니의 스마트한 홈시어터 리뷰였습니다. R.S.d. :)

- 저는 피델리오 E5를 소개하면서 필립스 사운드로부터 해당 제품을 무상 대여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