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로그 > Over the Rainbow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 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 프랑소와즈 사강 '한달후 일년후' 중에서 >
사랑은 변한다.
때가 되면, 현실의 사랑은 시들고 무심해지기 마련이다.
굳이 끝이 아니더라도 보통의 사랑은 설렘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한달후 일년후 열정은 힘이 없어지고 삶은 지루해지기 시작할것이다.
서로에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겠지
그래서, 우리는 멜로드라마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는 우리가 꿈꾸고 있던 사랑을 가장 절정의 모습으로 풀어놓으니 말이다.난 이 영화가 장애를 가진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소년의 그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줄알았다.
죽은 소녀를 영원히 그리워하는 소년.멜로 영화의 행보를 그저 따라가는 영화인줄 알았다.
그래서 슬프다.<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 >
<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 >
그들이 이별을 해서?
아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화면속에서 사랑이 변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게되는것이 슬프다.
츠네오는 조제가 무척 읽고싶어하던 '한달 후 일년 후'의 속편인 '멋진구름'을 헌책방을 뒤져
선물하고 책을 읽으며 미소짓는 조제를 보며 기뻐한다.
언제나 남의 눈을 피해 새벽에만 세상을 훔쳐보던 조제를 유모차에 스케이트 보드를 달고,함께 신나게 세상구경을 한다.
그렇게 사랑이 시작될때엔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보기위해 내 힘겨움도, 남들 눈도 아랑곳하지않는다.
그랬던 사랑도 변한다.
일년이 지나자
츠네오는 더 이상 유모차를 수리하지않는다.
모처럼 세상에 나와 모든것을 신기해하는 조제를 운전중이라며 귀챦아한다.
따뜻하게만 느껴졌을 등에 업은 조제의 무게가 이제는 삶의 무게로 그를 짖눌렀을것이다.< 조제를 부모님께 소개시키기위한 여행이었지만 그들의 이별 여행이 되고만다 >
그래서 츠네오는 도망친다.
출근하는 사람이 집을 나서듯, 그렇게 건조하게 조제와 이별을 한다.
조제 또한 떠나는 츠네오를 잡지않는다.
사랑은 잡는다고 잡아지는것이 아니니까...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사랑을 묻어버리는날, 츠네오는 통곡한다.
사랑할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그녀의 신체적 장애를사랑이 식은 순간에 이별의 구실로 삼은 자신의 초라함이 견디기 어려웠을것이다.
< 조제의 집을 나온후 통곡하는 츠네오 >
< 바닷속 풍경으로 꾸민 여관방 >
헤어지기전 여행중 바닷속 풍경으로 꾸민 여관방.
조제는 이야기한다.
"눈을 감아봐. 뭐가 보여?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왜?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이 있을뿐이지.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꺼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조제는 츠네오를 만나 깊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쳐나온 물고기다.
언제나 방에 틀어박혀 버려진 책더미 속에 머물던 조제는
이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세상으로 나온다.
사랑의 반대말은 이별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했다.
만남도 이별도 사랑의 한과정이다< 세상으로 나온 조제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 길고 조금은 특이해 보이는 영화의 제목에는,
여주인공인 쿠미코가 좋아하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여주인공 이름이자 극중 이름과
그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동물들이 모두 들어있다.
호랑이는 조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겠다던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던 동물이고
물고기들은 조제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자신을 투영해낸 존재로,
각각 조제에게 다가온 사랑과 조제가 처한 현실을 상징한다.:: 시놉시스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츠네오는 조제가 무척 읽고싶어하던 '한달 후 일년 후'의 속편인 '멋진구름'을 헌책방을 뒤져
선물하고 책을 읽으며 미소짓는 조제를 보며 기뻐한다.
언제나 남의눈을 피해 새벽에만 세상을 훔쳐보던 조제를유모차에 스케이트 보드를 달고, 함께 신나게 세상구경을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