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의료원에 입원하고 있는데...지난 주말엔 제가 못갈것 같다고, 전화를 했지만,
주일에도 절 하루종일 올꺼라고 기다린 모양입니다.
그런데 제가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친정엄마는 자꾸 교회 예배드리러 가라구 전화오고 해서,
교회예배를 오후4시에 드리러갔습니다. 친구에게 또 못가겠다고 전화를 못하겠구요.
그리고 어제 월요일엔 친구가 엄청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고 섭섭했던모양이었나봐요.
문자가 왔는데........"너희가 필요할 때마다 날 찾고 내가 필요할 때 오지를 않고.."섭섭했던 맘들을 풀어서 보내왔길래
저도 이러저러해서 문자를 주고 받았고, 나중엔 결국 친구가 "올꺼지" 문자를 보내서,
주말과 주일에 병문안을 가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퇴근하고 갈께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병실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퇴근하고 운전하면서 삼성의료원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친구앞에서 울지말자고 세뇌를 걸고 또 걸면서
병실로 올라갔습니다. 친구의 표정이 나 화났어...로 절 맞이해주네요.
부모님과 언니와 조카는 자릴 피해주시고, 친구와 한 40여분 얘길 나눴습니다.
저 참 바보가 봅니다. 그렇게 울지말자고 다짐했는데 친구가 무슨말을 한것도 아닌데
친구가 "나...." 이말뿐이 안했는데....전 그 순간 눈물이 주루룩 주루룩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흐르더군요.
결국 병실을 나가서 울었습니다. 한 3분정도 그리고 진정을 하고 들어와서 얘길 하는데....눈물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네요.
친구와 함께 울면서 얘길 나눴습니다.
친구가 가슴에 돌덩이가 얹혀져 있는것 같다 하면서, 친구를 아는 모든이들이 하나같이 "너는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아이니까"
완쾌될꺼야 이렇게들 말을 했나봐요. 그런데 이 친구는 그 얘길 한두번도 아니고 거의 하루종일 듣다보니,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제게 호소를 하네요.
친구가 그렇게 많이 힘든상황임을 알면서도 저는 저만 생각하느라 좀더일찍 병문안을 가주지 못했던것이 맘이 아픕니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자고, 말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제 눈앞에서 아직 선명합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줄 수 있을까....제가 친구를 해줄 수 있는게 있을까
내일 퇴원하면 여주 시골집에 가서 병원 올때 말고는 시골집에서 요양을 한다고 하네요.
지금 현재 상태의 몸으로는 체력도 약해져있어서 당분간은 강한항암제 투여도 못한다고, 체력을 회복후에 항암제를 맞기로 했데요.
지금 몸상태로는 항암제를 견디지를 못한다고 하네요.
친구가 제게 왜 빨리 안왔냐고, 저 말고도 친구를 보러와야할 사람이 더있는데 ....
친구에게 제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며 펑펑 울고,
친구어머님은 우리가 어쩌고 있나 싶어서, 음료수핑계로 오셔서 보고 가시고, -.-;;;;;
친구와 그렇게 얘길 나누고 저녁 9시10분전쯤에 병실을 나섰습니다.
친구 아버지께서 와줘서 고맙다고, 울었다면서, 전 아! 네에~~ 제가 주말과 주일에 안왔던게 서운하고 섭섭했던가봐요....
조심히 운전해서 가라는 친구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습니다.
운전하면서 오는 동안 눈물 흐르는걸 억지로 참아가면서 겨우겨우 어찌어찌 집엘 도착했습니다.
진짜 사고가 나지 않은게....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집에 도착하니 멍 때리고, 맘을 잡지 못해 성경을 필서를 한 30여분 했는데도
맘을 잡지 못하고, TV를 봐도 내용도 들어오지 않고, 신체활동일지 작성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또 ....눈물이 흘러서 울면서 잠이 들었네요.
6시에 알람을 맞춰서 눈을 떴는데....기운이 없었는지....다시 잠이 들었는데 신랑이 옆에서 7시라고 깨우는데 대꾸도 안하고,
회사안가냐고 하는데도 대꾸 안하고, 아침으로 먹을 식사 챙기고, 점심도시락 싸고 출근을 했습니다. 신랑이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에
저 그냥 확 한번에 사고나 났음 한다는 말을 하고 나와서는 주차장에서 사고를 쳤네요....
자가용을 빼다가 주차장 기둥에 차를 긁었네요. 에효.....그래 사고날것 대신해 액땜했다 생각하자고,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을 했네요.
이제 조금씩 조금씩 친구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나 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도와주는게 친구를 위한 것인지를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