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계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는 정세균 국회의장. 서글서글한 외모에 웃음을 잃지 않는 얼굴, 반대 세력까지 포용하는 '덕장형 리더십'이 이같은 애칭을 만들었다. 여기에 분홍색 타이로 따뜻함을 더하고, 갈색 구두로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패션 스타일로 온화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정 의장은 분홍색 셔츠나 넥타이를 즐겨 착용한다. 지난 17일 원내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에 참석한 정 의장은 깔끔한 블랙슈트에 분홍색 넥타이를 매치했다. 2012년 민주당 대선경선 합동토론회에서는 검정색 정장에 핑크색 셔츠를 과감하게 입고 등장했다.
파란색이 젊고 냉철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분홍색은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정 의장의 온건한 이미지가 분홍색 패션 아이템과 만나 부드러운 리더로서의 면모가 더욱 강조됐다. 이러한 패션 스타일로 67세의 정 의장은 '균블리', '루피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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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원내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 상견례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왼쪽). 정 의장이 지난해 전라북도의회를 방문한 모습(오른쪽)./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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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슈트에 검정색 구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슈트의 정석'을 애용하는 정치인들의 일반 코디법이다. 정장과 구두의 색깔을 통일시킨 보수적인 코디는 차분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정 의장은 이런 '정치인 패션 공식'에 파격을 더했다. 검정색 구두 대신 '갈색 구두'를 신은 것이다. 이러한 아이템 매치는 강인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 대신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공식적 자리가 아닌 데에서는 '노 타이(no tie) 룩'으로 종종 등장한다. 이때 짙은 컬러 대신 옅은 색상을 택함으로써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를 방문한 자리할 당시 정 의장은 옅은 파란색의 재킷에 하늘색 셔츠를 함께 입었다.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배색만 다르게 하는 '톤온톤(tone-on-tone) 코디'에서 정 의장의 패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정 의장은 2006년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상 정치부문상'을 수상했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평소 온화한 성품을 미뤄볼 때 자연스럽게 파스텔톤의 넥타이나 연한 색상의 재킷도 선택하는 것 같다"며 "지난 총선 때 야구점퍼에 청바지를 매치하는 등의 파격적인 아이템을 선보이는 패션 센스를 보여주기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여소야대 국회의 의장으로선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짙은 컬러의 아이템도 착용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