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조선일보춘천국제마라톤
며칠 동안 이어진 미세먼지로 경기 당일 날씨가 무척 염려도 되었지만 갈수록
떨어진 체력과 여건상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상황으로 완주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던 랑이는 새벽에 찰밥으로 든든히 아침을 떼우고 무거운 발걸
음을 돌렸다.
같이 동행하려고 했지만, 다른 동료들과 합류에 간다고 해 난 은근 속으로 잘 됐다
싶었다.
오랜 경기시간 동안 마음 졸이며 현장에서 기다릴 마음의 준비가 덜 된 터였고 함께
뛸 동료들과 마지막까지 회포를 푼다니 어색한 술자리에 동석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2015. 10. 25. (일) am9시
춘천 공지천공원 출발
마침 미세먼지가 어느정도 사라져 경기하기엔 오랜만에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출발은 좋았지만, 그동안 30km 이상 연습을 하지 못한 여파로 30km 지점부터
쥐가 나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했고 어느새 새끼 발가락에 발가락 크기만큼
생긴 물집으로 런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완주기록 4시간 27분을 기록
했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를 했다는 자체에 만족해 하라며 위로를 해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움과 허탈함 풀코스의 후유증으로 담날 몸살로 끙끙 앓고 말았다.
힘든 마라톤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는 있지만, 매번 나에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에휴..
아무튼 완주 축하..~
5시간 채우지 않은 게 어디래..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