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방귀를 뀌었소
포졸이 순찰을 하는데 과히 밉지 않은 여인이
김을 매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음욕이 동해 수작을 걸었다.
“여긴 안방도 아닌데 어찌 함부로 방귀를 뀌는고!”
여인은 고함소리에 잠시 놀랐지만 태연히 김을 매며 대꾸를 했다.
“보리밥을 먹고 종일 김을 매는 사람이 어찌 방귀가 나오지 않겠소.”
포졸이 눈을 부릅 뜨고 여인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다시 호령을 했다.
“방귀를 뀌는 자를 잡아들이라는 사또의 관명이 있었다. 자, 가자!”
여인이 그제야 겁을먹고 기가꺽여 애걸을 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곳에도 방귀를 뀌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나를 눈 감아 주고 다른 사람을 잡아 간다면
그 은혜가 막중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대의 청을 들어주면
그대도 또한 내 청을 들어 주겠는가?
안 그러면 잡아가는 수밖에 없다.”
“네, 사양치 않겠습니다.”
포졸은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여인을 이끌고 보리밭 속으로 들어가
한바탕 찐한 운우(섹스)를 즐긴 다음
짐짓 한마디를 덧붙였다.
“또다시 방귀를 뀌면 내 다시 오겠소.”
여인은 묘한 웃음을 띠운채 얼굴이 발그레 하니 있고,
포졸은 옷을 입고 돌아서서 막 가려 하자
여인이 다시 포졸을 불렀다.
“왜 그러는가?”
.
.
“내 지금 또 방귀를 뀌었소...;;”
(쾅~~포졸 졸도하는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