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작년 겨울에 결혼한 7개월차 새댁입니다.
현재 전 직장을 다니고 있고, 교대 근무로 2일은 근무를 하며 상주하고 있어야 하기에 신랑과 한달 중 보름은 같이 보름은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신랑은 저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고 공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저희가 초반에 많이 다툰 이유는 신랑이 전혀 집안일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 일로 몇번 좋게 타이르도 보고 부탁도 하였으나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집안 청소는 반년동안 청소기 돌려준거 2번이 전부이고 빨래는 하지도 않으며 빨래 정리를 해 놓으면 자기 서랍에 넣어두기는 커녕 건조대에 널려진 수건과 빤스만 쏙쏙 골라 입고 빨래통에 넣어두더라구요.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가 난다고 손도 안대는 식이었죠. 전 처음에는 제가 맞춰가며 천천히 신랑도 맞춰주겠지 하였으나 일 적으로 스트레스성 불면증과 과로로 안면지루성 피부염도 심해지고 병까지 얻게되는 와중에 신경이 예민해지다보니 다투기도 일쑤였어요. 그래도 신랑은 신랑네 아버지가 워낙에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어서 식사 시에도 "물" 이러면 어머님이 물 떠다 바치고 이런식이라 아마 신랑도 그게 익숙해진 터이니 가정환경때문에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이해하는것도 한계가 있지.. 저도 화가 많이 났었어요. 좋게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며 얘기를 하면 그만좀 얘기하라며 짜증내고 바뀌어 지는것은 없고 말하기도 싫고 그래서 점점 입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주 저희가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시어머니 왈 "애 자꾸 구박하지 말라고. 그러면 밖으로 나 돈다. 넌 나이도 더 많고 잘 타이르면 되지 왜 애를 구박하니? 그리고 외식하지 말아. 돈 아깝다. 우리 00이는 바깥밥 싫어해." 제 월급이 신랑보다 급여 앞자리부터 차이가 나는데..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 집안일까지 다 하고 밥상까지 차려 바리차는 건지..)
저희 신랑은 이떄 설겆이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먹던 것도 늘 물에 담궈두고 출근해 버립니다.
문제의 그날 참고 참았던 것이 터졌습니다.
제가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저 없는 동안 신랑이 저녁 해결에 어려움이 있을까 늘 유부초밥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갔습니다. 유부초밥을 먹은 도시락 통을 설겆이 다 해놓은 그릇정리대 위에 던져놓았더라구요. 퇴근 잘 했냐는 남편이 전화를 했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그랬더니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어버리더니 카톡으로 이렇게 보내더군요
"이년 또 시작이네."
어이가 없더라구요. 이년이랍니다..이년.. 이후 변명아닌 변명으로 그냥 흔히들 하는 이놈저놈 이년저년과 같은 말이랍니다.
이게 딱 결혼 반년만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이년..그래요 나쁜욕이 아니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으나
전 남편으로 존경심과 신뢰감이 한순간에 무너짐을 느꼈고. 이후 미안하다 사과보단 당당하게 이놈저놈과 같은 흔한 호칭일 뿐이었다고 당당한 신랑이 너무 진절머리가 나더군요.
이후 저흰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며 2개월을 더 보냈는데..
그 2개월동안 전 집안일을 일체 하지 않고 싸움이 심할땐 얼굴 마주보는 것조차도 소름끼쳐 친정출입이 잦았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했죠. 몹쓸 불효인것 알겠지만 마땅히 갈곳도 없고 모텔잠을 자자니 꺼름직해서..이핑계 저핑계 대며 친정으로 가고 있어요.
이제는 주말에 신랑이 집안일을 다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그게 전혀 고맙지 않고 부부관계 또한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아요. 갖지 않게 된지도 한달 넘어가고요.
저 권태기가 온 것일까요? 이제 8개월차인데.. 정말 소름끼치게 제 신랑이 싫어졌습니다.
외동아들인 신랑과 4자매인 저희집 사소한 집안 경조사 조차도 챙기는 것을 귀찮아 하고 여태 형부들과도 자신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거나하게 한잔한 적도 없고 친정에 오면 밥만먹고 잠만 자는 신랑이 그래도 내 신랑이니 제가 나서서 집안 분위기 이상해지지 않게 했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생각나며 서운함이 밀려오네요.
저도 툭하면 이제 신랑에게 막말을 하고 18을 섞어가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제 자신이 싫지만 신랑과 앞으로 백년해로할 생각하니 더욱 끔찍하고 이렇게 신뢰감이 무너진 상태에서 아이 낳고 살 자신도 없습니다.
저 어떻하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문제로 밤마다 눈물로 지새우고 있어요.. |
